본문 바로가기

오르게씀_ 정기 산행 기록

7월 관악산_전망대 일몰 산행_야간 산행 맛보기

◎ 코스
: 사당역 출발.
  관악산 1코스 전망대 찍고 하산
  
◎ 일정 : 7월 30일(화요일)

6시 50분 사당역 5번 출구, 세븐일레븐.
6시 58분 걷기 시작
7시 08분 산길 시작
7시 14분 산스장
7시 46분 전망대 도착
8시 02분 하산 시작
8시 31분 산길 끝 민가
8시 50분 <명동 칼국수 사당점> 식사

◎  소요 시간 : 약 1시간 30분 (휴식 포함)
                        
◎  참여 인원 : 8명
◎  준비물 : 건강한 몸, 장갑, 물


이번 등산 역시 나도 함께 했으나,
GPS 연결 오류로 이 날 이동 기록이 남지 않았다.

고로 동행한 다른 회원님의 기록으로 대체한다.

관악산은 이전 등산 기록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거니와, 이번 등산은 정상을 찍지 않고 중간 전망대에서 일몰을 볼 목적으로 올라갔다. 고로 산행 거리가 꽤 짧다.

또 주목적이 일몰 구경이라 하산은 야간 산행이 되었고, 오르는 길도 슬슬 해가 넘어갈 무렵이라, 한 낮보다 사진이 많이 흐리고 흔들렸다.

따라서 이번 기록은 평소보단 짧고 간단하게 남겨본다.

결말부터 말하자면, 전망대에서 일몰은 보지 못했다.

위 사진은 전망대 오르기 전. 중간에 구름 너머로 슬쩍 해가 나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이때 이것이라도 찍어두지 않았다면, 이번 기록이 더 아쉽게 남았으리라.



곧 해가 질 무렵이지만, 산을 오르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 우리와 같이 일몰 구경이 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부는 전망대를 지나 해 진 뒤에도 계속 오르시던데. 진심 대단하다.


산스장을 지나 연주대 방면으로 이동.



여기까지만 해도 오늘 일몰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슬슬 하늘을 채우는 구름 뭉치.

"아, 이거 못 볼 지도. 저 구름 뒤에 딱 해가 있는데."



"우리 내려올 때 어두우니까, 길 더 자세히 익히면서 올라가세요. 이런 지형지물 잘 외우시고."

"네!"



"어쩐지. 길이 좀 낯설더니. 다른 길로 왔네요. 내려갈 땐 위험하니 다른 길로 갑시다."

마음이 급했나. 바위를 오르고 보니 낯선 길이다. 본래 계획한 길 옆 쪽이었는데, 다른 블로그 후기를 보니 이쪽은 일종의 지름길이었다.

일몰이 목적이니 걸음을 재촉하면서도 쉬어 줄 때는 확실히 쉰다.

"첫 등산이라면서요. 힘들진 않아요?"
"힘들어요."
"힘들다면서 막 선두로 치고 오르시던데."
"필라테스랑 비교하면 어때요?"
"필라테스보단 할 만한 것 같아요. 필라테스는 아프고 힘든데, 등산은 아프진 않으니까."

그동안 일정이 맞지 않아 오지 못 했던 회원님.

드디어 첫 산행을 함께 했는데, 스스로 첫 산행이라 많이 걱정하셨던 것과 달리, 오르는 내내 선두에 섰다.

"감각 있어요. 어디를 밟아야 덜 힘든지를 알고 밟더라고."

역시 무슨 운동을 하던 이들은 다른 운동도 곧 잘하게 되어 있나 보다.


"사진 하나 찍고 갈까요?"

쉬는 김에 손수건을 모두 같이 머리에 묶고 사진 한 장.
역시 Z플립. 사진 참 잘 나왔다.

"사진 잘 나오네! 우리도 여기 어린 친구들처럼 찍읍시다!"

우리가 단체 사진을 남기는 동안 뒤에서 구경하던 다른 등산 동호회 사람들.

"이야. 다들 어린데 산도 오르고 대단하네."
"중학생들인가?"
"중학생은 무슨! 그건 너무 갔지! 대학생이면 모를까!"

중학생... 은 정말 너무 했지. 허허 대학생으로만 봐주셔도 감사하거늘!

슬쩍 실제 나이를 흘려드렸더니, 조금 놀란 사람들. 젊게 봐준 것은 진심이셨다.

새삼 나이가 들긴 했군.
어려 보이는 것에 기뻐하게 되다니.

이렇게 걸음을 재촉하다가도 힘들 땐 적당히 쉬어가며 이야기도 하고, 중간에 사진도 찍으며 올라온  전망대. 하필 해 앞으로 구름이 몰려와 있어 일몰은 보지 못했으나, 야경은 실컷 구경했다.




랜턴을 챙겨 온 이들 사이로 못 챙겨 온 이를 끼우고 이동.



순식간에 어두워지는 산.

"여기서 숫자 세는 데 막 마지막에 일곱, 하고."
"아아, 귀신 이야기 금지. "

초입에서 컨디션이 영 좋지 않은 회원은 등산 포기. 산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산에 오른 인원은 여섯.

"일곱보다 다섯이 더 무섭지 않을까요"

이때 여섯 번째. 그러니까 줄의 맨 뒤에선 자가 나다.

난 내 뒤에 누가 있어서 다음 숫자를 세는 것과, 여기서 내가 숫자를 세지 못 하는 경우를 생각해 봤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전자가 더 무섭다.

뒤에야 다른 사람이겠지. 귀신이어도 말할 줄 알면 대화도 통하잖아. 심지어 숫자 놀이도 참여할 귀신이라면야. 오히려 그 유명한 질문. 지평좌표계 고정 방법을 물을 수 있으니 좋은 점도 있다.

한데 내가 말을 못 한다? 오호.

"그렇네요. 찾으러 다시 올라가야 해..."

사라진 나도, 날 찾아와야 할 이들에게도 참 무서운 일이 아닌가!


"이쪽이다."

올라온 길과 또 다른 길.
이정표만 믿고 내려간다.


헷갈리는 구간에 어느 친절한 분이 적어 둔 표시.

"이제 우리 지나가면 막 저거 글자가 스르륵 사라지고..."

"아아! 하지 마요!"

사실. 이런 상상 속 공포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었다.

바로 나방과 날파리의 습격. 헤드 랜턴으로 몰려드는 벌레. 후. 잠깐이지만 랜턴을 끄면 어떨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어찌어찌 벌레와 어둠을 넘겨서 길도 잘 찾아 내려왔다.

"민가다!  민가가 보여요! "
"민가...ㅋㅋ"

딱 맞는 단어인데 대체 왜 웃긴가.

민가. 즉 산에서 정말 나와 도심지로 들어섰다.
산 아래 기다리던 회원 든 과 다시 조우.

왕복 약 1시간 30분 정도. 예상보다도 일찍 내려왔다.

땀을 한 바가지나 흘렸으니 곧바로 영양 보충행.
식당을 고르고 또 고르다 들어간 곳은 전골집이다.



버섯전골과 만두전골.  깔끔하고 적당히 시원한 전골이었다.  

잘 챙겨 먹고 카페로 이동. 8월 지리산 등산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이번 등산 모임은 마무리.

중간에 정기 산행 추가가 있을 순 있으나, 지리산행은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

등산 전 편의점에서 레쓰비와 이온 음료를 준비하고,
대장님이 종이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나눠 주었다.

우리 등산 로고를 넣은 손수건!

지난번 동호회 로고를 만들어 보자 하기에 이것저것 만들다가 대장님과 내가 고른 최종 로고다.

프린트를 위해 조금 단순해졌으나, 그래도 예쁘지 아니한가. 회비도 아니오 순수 대장님 사비로 선물해 주신 오르게씀 첫 굿즈!

사진으로 본 것보다 더 예뻐서 정말 기쁘다.

이것 말고도 다른 로고랑 캐릭터도 만들었는데, 이건 좀 다듬어 볼까 고민 중이다.

이번 산행에서 요 손수건을 무척 잘 썼고, 무려 대장님의 선물이라 등산 후기에 같이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