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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게씀_ 정기 산행 기록

9월 _인왕산-북악산(청운대) 연계_고도 339m, 293m _다시 온 인왕산. 북악산으로 이어 걷다.

◎ 코스: 인왕산 - 북악산 연계 (경복궁역 출발. 안국역 방향 하산)
◎ 일정 : 9월 28일(토요일)

08시 00분 경복궁역 1번 출구
08시 13분 사직공원 
08시 33분 인왕산 등산로 입구 
08시 57분 인왕산 범바위
09시 20분 인왕산 정상
09시 47분 인왕산 하산 
10시 12분 클럽에스프레소 카페 
10시 42분 아델라베일리 옆 등산로
11시 01분 옛 군견 훈련장
11시 16분 청운대
11시 18분 북악산 하산 (삼청안내소 방향)
12시 08분 송현 녹지 광장 
12시 19분 <인사동 여자만>
13시 26분 <소진담 안녕인사동점>
 
◎  소요 시간 : 휴식 / 식당으로 이동 시간 포함  약 3시간 52분
                        (사직 공원 ~ <인사동 여자만> 식당까지)
◎  참여 인원 : 6명
◎  준비물 : 건강한 몸, 물, 이온음료


 


지난 1월 21일, 오르게씀의 첫 등산 도전지가 인왕산이었다. 
 
https://sanoreum.tistory.com/2

 

1월 인왕산 _ 고도 339m_오르게씀 동호회 첫 등산

◎ 코스 : 인왕산 1코스. (돈의문터 ↔ 창의문 1.8km) / 한양도성(인왕산 정상) ◎ 일정 : 1월 21일(일요일) 9시 출발 - 9시 50분 인왕산 정상 도착 10시 하산 시작 10시 47분 식당 도착 11시 12분 점심 : 순

sanoreum.tistory.com

 
그땐 눈도 다 녹지 않은 한 겨울이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리도 흘러 여름 흔적이 많이도 남은 초 가을이 되었다. 
 
당시 인왕산은 등산 입문자의 탈주 방지를 위해 맛보기로 올랐던 산이다.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또다시 이리 다시 오를 줄이야. 하긴, 계절마다 같은 산도 그 분위기가 워낙 다르니, 올랐던 산을 또 오를 수 있지. 애당초 언제 또 올라도 이상할 것 없긴 하다. 시간이 지나는 동안 동호회 회원도 더 많아졌고, 인왕산은 이번 등산이 처음인 분도 있었으니 이번 등산 이후에도 언제 또 다른 날에 다시 오를지도 모른다. 
 
다만 이제 다들 기본 체력이 좀 올랐으니, 난도를 좀 올려보자며 인접한 북악산까지 함께 오르게 되었다.
 
 


북악산(北岳山) 

조선시대에는 백악산신을 모시는 사당이 있어 백악산, 고려 숙종에는 면악산으로도 불렸던 산. 현재는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산 중에서 북쪽에 위치하였다 하여 북악산이라 불린다. 산 능선에는 옛 성벽이 원형대로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인접한 인왕산, 낙산, 남산과 같이 한양도성 둘레길의 한 코스를 맡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매 달 오르는 산의 난도가 올라만 가고, 거리는 수도권에서 슬슬 멀어지니, 날이 갈수록  회원들의 등산 참여도가 점점 낮아진다. 안정적인 동호회 운영을 위해서는 다시 회원들의 참여도를 높여야 하는데, 영 쉽지 않다.

그나마 할 수 있는 방법은 난이도 조절과 함께 최대한 서울에서 가까운 곳으로 등산을 진행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올해 남은 정기 등산은 주로 서울 또는 근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북악산과 인왕산 높이는 각각 339m, 342m. 둘 다 합쳐야 681m. 거기서도 북악산의 정상은 현재 올라갈 수 없으니 바로 아래 청운대까지는 293m다. 이 정도면 오후 출근 예정인 분들에게도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

혹여 무리다 싶은 분은 중간에 합류해도 된다 했으나, 어째 다들 시작점에서 다 모였다. 
 
"여기서 다들 모이네요."



 
경복궁역 1번 출구 앞.
 
우리 외에도 꽤 많은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다들 복장이 비슷한 것을 보아, 우리와 같이 등산 또는 한양도성 둘레길 도는 것을 목적으로 모인 듯 하다. 



 
등산로가 복잡하진 않으니 먼저 도착한 이들끼리 이동. 사직 공원 방향으로 쭉 직진한다. 도로를 따라 오르다 황학정을 지난다. 인왕산 호랑이 동상에서 좌측으로 이동. 한양도성 순성길 인왕산로 입구에서 대기. 남은 한 명까지 다 모여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인왕산 자락길을 따라 오르다가 범바위에서 잠시 휴식.


 



사진도 남겨 주고 다시 출발.



 



엇 하는 순간 정상을 찍었다. 정말 느긋하게 걸었고, 쉴 거 다 쉬어가며 잡담도 나누고 천천히 올랐는데, 벌써 정상이라니.  이제 300m 정도의 산은 우리에겐 심심해서 오르는 뒷동산 정도가 되었나 보다. 
 
어느 산의 정상이 다 그러하듯, 인왕산의 정상석과 삿갓 바위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우리도 후다닥 단체 사진을 찍고, 다른 회원들은 그늘에서 쉬는 동안 나와 대장은 개별 사진을 찍으려고 대기줄에 서서 기다렸다. 
 
그때 누군가 대장의 어깨를 톡톡 건드리며 아이스크림 두 개를 내밀었다. 
 
"둘이서 왔어요? 자, 이거 먹어요. 인원을 생각안 하고 샀는데, 딱 두개가 남아서."
 
딸기맛과 메론맛 아이스크림. 처음은 거절했으나 두 번 연속 제안하시니 못 이기는 척 받았다. 호의는 감사로 받는다! 
 
"어, 사신 거예요?"
"아뇨. 어떤 분이 주고 가셨어요."
 
한 입씩 사이좋게  나눠먹고 이제 북악산으로 이동! 
 
쭉쭉 내려가다가 뒤를 돌아보고 잠시 기가 질렸다. 여태 등산 시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거나 늦어서 그랬나. 산에 이만큼 많은 인원이 있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 이 날따라 산에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파도가 밀려오는 줄 알았네."
 
좁은 등산로. 우리 뒤쪽으로 밀려내려오는 인파. 슬쩍 전망대에서 한쪽으로 빠져 한 무리를 보내고 나서야 조금 더 느긋한 마음으로 내려왔다. 
 


윤동주 문학관 방면으로 내려와 화장실도 한 번 들리고, 창의문 쪽으로 넘어가는 길. 빵 냄새와 커피 향에 잠시 이동을 멈췄다. 



 
커피에 관심이 많은 회원이 있어 카페 사장님과 커피 이야기도 좀 하고, 주문한 커피 기다리는 동안 운동 이야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카페 한쪽엔 커피 시음도 할 수 있어서 맛을 봤는데. 음. 난 커피 맛은 잘 모르겠다. 원두마다, 로스팅 방식 등등 다양한 이유로 향과 맛이 다르다고 한다. 
 
다 쉬었으니 다시 출발. 창의문에서 북악산 정상까지 구간은 통제 중이라 좀 많이 돌아갔다. 



 
"지리산은 가도 가도 길이 그대로인데, 여긴 조금만 가도 막 위치가 바뀌는 게 보여요."
"지리산에선 고도만 올라가고 거리는 변하질 않았지. 고도는 계속 올라가는데! 거리는 안 줄어들고!"
 
정상 바로 아래 쉼터(옛 군견 훈련장) 에서 쉬면서 점심 먹을 곳을 미리 정했다. 본 계획은 하산 후 경복궁역으로 이동할 것이었으나, 맛집으로 뽑은 장소가 안국역에 더 가까운 탓에 안국역 방면으로 하산길을 변경하기로 하고 다시 출발. 
 
"다 왔어요!"



 
북악산 정상은 통제되어 있으니 올라가지 못하고 아쉬운대로 바로 아래에 있는 청운대까지 찍었다. 북악산 정상에 사진 잘 나올 것 같은 바위가 있다는데, 찍지 못해서 아쉽다. 
 
다음을 기약해야지 뭐. 
 
그나저나 인왕산도 그렇고 북악산도 그렇고 정상 부근에 아이스박스를 개조해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상인이 있었는데, 마치 각 산의 NPC를 보는 느낌이다. 아이스박스 개조는 어디서 같이 맞추기라도 한 듯 비슷하게 생긴 데다가, 사장님 외모나 복장도 무척 비슷하다. 게다가 그 산의 하산 방향까지 물어만 보면 주르륵 나오고, 모두 성격도 쾌활하여 늘 웃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게임 NPC 그 자체다.
 
한성대 입구역 방면으로는 길이 익숙한데, 안국역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이라 더 재밌었다. 길도 워낙 잘 닦여 있고, 산이랑 도시랑 경계가 불분명해서 정신 차리니 도심지에 다다랐다. 어디서 하산을 했다 딱 정하기도 애매하니, 운동 기록은 그냥 식당 가는 길까지 멈추지 않았다. 



 
말바위 등산로 입구 옆쪽을 지나 북촌쪽으로 하산. 삼천동길을 따라 걸었다. 열린 송현 녹지 광장에 도착. 지나가는 길에 불과했으나, 광장 가득 핀 꽃이 발걸음을 붙잡았다. 



 
황화 코스모스와 백일홍, 천일홍 등 가을 꽃이 가득한 공원을 가로지르며 사진도 찍었다. 노을질 때 오면 더 멋있다는데, 아직 한 낮. 아쉽지만 이 역시 다음을 기약하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이번에 고른 식당은 <인사동 여자만>. 한식집이다. 대장님 어머님이 지인이 오면 자주 찾으시는 식당이다. 점심 특선으로 모두 통일. 가자미와 코다리 조림, 수육, 바지락 무침 등. 순두부찌개까지 완벽한 한 상이었다. 밥 양이 좀 작은 편이긴 하나, 은근히 반찬으로 배가 금방 차는 데다가, 동동주까지 마실 사람에겐 딱 알맞은 양이었다. 비록 나는 술을 마시지 않으니 그 맛을 모르나, 나 외에 회원들은 딱 반찬이 동동주 전용 간이라고 한다.


 
식사를 다 했으니 다음 등산 일정을 정하기 위해 인사동으로 이동. 커피도 마실 겸 디저트까지 달달하게 먹고 다음 일정을 계획했다.



 
다음 등산 역시 서울의 산이다! 가을 단풍이 예쁘게 드는 10월 말, 북한산. 큰 일이 없는 한 이곳으로 확정되겠지. 
 
정기 등산 전, 또 비정기 산행이 하나 더 잡혔는데, 이번엔 설악산이다. 공룡능선을 타는 길. 오르게씀 주요 프로젝트 산행 중 한 곳이지만, 참가자는 얼마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추가 지원자가 있지 않은 한 둘이서 다녀올 것 같은데. 무척 기대된다. 어떤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