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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게씀_비정기 산행 기록

8월 속리산_고도 1058m_천왕봉을 찍고 신선대를 지나 경업대로 내려오다.

◎ 코스
: 천왕봉 1코스 
(단, 문장대-신선대 일부 구간 통제 중. 천왕봉 찍고 신선대에서 하산)
  

◎ 일정 : 8월 14일(수요일)

8시 45분 마장휴게소 아침 
11시 19분 속리산 조각공원 앞 주차장 도착
11시 32분 세조길 자연 관찰
11시 39분 법주사일주문 
11시 44분 법주사 입구 갈림길
12시 17분 목욕소 
12시 59분 쉼터 휴식. 1차 간식 당분 섭취
2시 37분  <천왕봉> 도착
3시 45분 원숭이 바위
4시 31분 <경업대>
5시 17분 비로산장
6시 20분 속리산 조각공원 앞 주차장 도착
------차로 이동
6시 47분 갤러리 카페. 도자기 정원

◎  소요 시간 : 약 6시간 30분
                         ( 짧은 휴식 포함 주차장까지)
◎  참여 인원 : 2명
◎  준비물 : 건강한 몸, 장갑, 모자, 물, 라면, 간식


 

 
 
 속리산(俗離山)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과 경북 상주시 화북면 사이에 뻗어 있는 산. 한국팔경 가운데 하나에 속하는 명산이다. 속리산국립공원의 최고봉은 천왕봉(1058.4m)으로, 이외에도 비로봉과 싱상봉, 관음봉 등 총 9개의 봉우리가 연이어져 있고, 그 사이에 문장대, 입석대, 경업대 등 화강암이 만든 기암괴석과 울창한 산림이 어우러져 빼어낸 풍취를 자아낸다. 그 절경이 얼마나 뛰어난 지, 속리산은 금강산과 맞먹는다고 하여 소금강산, 또는 제2금강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3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문장대에 서면 산 절경이 한눈에 펼쳐지며, 최고봉인 천왕봉은 한강과 금강, 낙동강의 경계를 가르기 때문에 삼파수(三派水)로도 유명하며, 백두대간과 한남금북정맥이 갈라져 삼파맥의 지점이기도 하다. 
 
속리산 법주사에는 팔상전(국보 제55호)과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 등등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각종 문화재가 있고, 속리의 정이품속은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 밖에 망개나무(천연기념물 207호), 까막딱따구리(천연기념물 제242호),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제207호) 등 627종의 식물과 344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산속에는 복천암, 상환암, 성불사 등 크고 작은 암자 8개가 산재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속리산' 참고) 
 


 
[ 유닛으로 속리산 국립공원 산행을 가보려고 합니다. 자차 이용 예정이고, 새벽에 출발해서 당일 저녁에 돌아오는 코스로 가려고 합니다.]
 
8월 1일 커뮤니티에 올라온 유닛 모집 글. 지방 산행에 정기 산행도 아니니 참가 희망자가 적었다. 
 
[다른 파티원은 추가가 없어서 둘이서 가야 할 거 같네요.]
 
일행이라곤 단 둘. 준비도 간단했다. 서울에서 속리산까지 교통편은 대장의 자차를 이용하고, 당일 운전까지 대장이 맡아 줄 예정이니 간식과 식사 준비는 내가 맡았다. 출발 시간과 중간 픽업 시간, 등산 출발 장소를 정하는 것으로 준비는 끝이다. 
 
출발 전 날. 일기예보를 보니 14일 오후 1시부터 비 소식이 있었다. 확률은 낮았지만 혹시 몰라 우비도 챙겼다. 
 
다음 날. 새벽 일찍 잠에서 깼다. 가방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하늘을 바라보니 약간 흐린 것 같다. 작은 우산도 하나 챙겨서 집을 나섰다.  



 
대장은 파주에서 출발.  나는 태릉입구역에서 합류. 출근 시간과 맞물려 고속도로로 나가는 길이 꽤 막혔다. 둘 다 아침을 먹고 나오지 않아, 마장 휴게소에 들러 늦은 아침을 해결했다.




계획한 시간은 9시 등산 시작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이 11시다. 
 
"우리 괜찮겠죠?"
"그렇겠죠?"
"산 오를 수 있겠지?"
"여기까지 왔는데, 당연하죠."
"이제 와 안 건데, 오늘 말복이더라고요?"
"아!"
 
14일이 말복인 건 알고 있었는데, 우리가 등산 가는 날이 14일이며, 고로 등산날이 말복이라는 생각은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먹고 쉬며 체력 보충해야 할 날에 체력 소진하러 온 사람들이라니.
 
"그래도 입추는 지났으니 좀 괜찮지 않을까요?"
 
용문산에선 비에 실성했는데. 이번엔 햇빛에 실성하려나. 하늘을 보니 해는 중천에 다다르고 있고, 구름이라곤 작디작은 조각 하나뿐이다.
 
"조금이라도 그늘진 곳에 세워야지."
 
평일 한낮의 주차장은 거의 텅 비었다. 그나마 있는 몇몇 차들은 조금이라도 그늘진 곳 아래에 서 있다. 이 뙤약볕 한가운데 차를 두고 갔다간, 돌아오자마자 차 안에서 푹 익어 죽을지도 모른다. 우리도 나무 그늘이 조금이라도 진 곳에 차를 세웠다. 



 
"음?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차에서 내리기 전부터 걱정을 많이 한 탓일까. 정작 차에 내리고 나선 꽤 버틸만했다. 햇살은 분명 뜨거운데, 습도가 높진 않으니 더위가 불쾌하지 않다. 모자와 팔토시로도 빛을 덜어내기엔 충분하다. 적당히 포근한 공기. 그늘 아래에선 조금은 시원하다 느껴지는 그런 날씨다. 



 
"와"
 
주차장 맞은편엔 속리산 조각 공원이 펼쳐져 있다. 그 풍경이 참 차분하고 아름다웠다.

공원을 지나 법주사로 향하는 길. 성보 박물관 옆을 지나고 오리숲길을 따라 걸었다. 오리숲길이라 해서 동물 오리를 생각했는데, 그 오리가 아니더라. 속리산 입구의 상가 거리부터 법주사 까지 거리가 딱 5리(2km)라 하여 오리숲길이라 이름 붙여진 것이란다.



 
"지금 문장대에서 신선대 사이 통제 구간이라 처음 계획했던 대로는 못 가요. 본래는 문장대를 지나 천왕봉 찍고 내려오려 했는데. 오늘은 둘 중 하나만 골라야 됩니다, 어디로 갈래요?"
 
등산로 표지판 앞. 천왕봉과 문장대라. 세 번 오르면 극락 간다는 문장대도 무척 궁금하지만, 일단 산 하면 최고봉을 찍는 것이 등산의 맛인지라 이번엔 천왕봉 루트를 선택했다. 여유가 있다면 천왕봉을 지나 입석대와 신선대까지는 찍고 내려와야지.



시간이 없으니 법주사 방문은 다음을 기약했다.

"여기도 템플스테이를 하는구나"
"템플스테이 해 본 적 있어요?"
"아뇨. 해보고는 싶은 데, 아직 해 본 적은 없어요."
"여긴 도심이랑 멀어서 진짜 조용히 다녀가기에 좋겠네요."

둘 다 관심은 있으나, 속세에서 살아남기 바쁘니 짬이 없다.

과연. 언제쯤 해 보려나.


"엇. 다람쥐!"

호기심이 많은 것인지, 겁이 별로 없는 것인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만 유지하며 앞으로 가던 다람쥐.

뭔가 이쪽을 보는 모양새가 먹이라도 기대하는 듯한데.  미안하다.

빈 손이다.

"이건 뭘까요?"

유독 속리산 바위틈엔 이런 나뭇가지가 많다. 지지대라기엔 부실하고. 도대체 의미가 있나 싶은 모양새라 이유가 너무 궁금한데, 이렇다 답변해 줄 사람이 없다.

"목욕소라. 결국 안 씻어서 병이 난 거지."

세조의 피부병. 이곳 물에 특별한 효능이 있을 리 없고. 대장 말대로 그 옛날 위생관념을 생각하면 이해된다. 게다가 그때의 물은 더욱 맑고 깨끗했겠지. 얼마나 시원했을까. 나도 세조처럼 목욕소로 뛰어들고 싶지만, 이곳은 입수 금지 계곡이다.

"여기 산책하기 좋은데요? 숲도 예쁘고, 날도 그늘져서 그런가 뜨겁지도 않고. 힘도 안 들고."

상수도 소류지를 지나 목욕소에 이르기까지만 해도 굉장히 평평한 산길이다. 약간의 경사가 있긴 하지만, 너무 미미해서 오르는 느낌마저도 안 나는 그런 길. 이거 참 오르기 편안하다 방심하는 순간. 세심정을 지나는 순간부터 속리산이 반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아. 쉬운가 했더니, 산에서 방심은 금물이라고. 아주 밀당을 제대로 하네요."
 
대장의 표현 그대로 산이 밀당을 한다. 편히 오를만하다 싶으면 갑자기 나무와 돌계단이 쭉 펼쳐지고, 도저히 이대로 팍팍 올라가기 무리다 싶은 순간에 평지나 내리막이 나와 숨통을 틔워준다. 

경사가 미칠 듯이 가파른 것도 아니고, 길도 국립공원인만큼 잘 닦여 있는데도 힘들다. 길이 오래되어 계단 한 층 한 층 모두 미묘한 경사가 져서 그런가. 돌돌 돌아가듯 올라가서 그런가.

"말복... 말복이 괜히 말복이 아니겠죠."

나무 그늘이 있어 더위가 심한 것도 아닌데 사람이 그냥 지친다.
 


"힘들면 말해요. 쉬었다 가죠."
"넵"

이렇게 말하고도 한참을 더 올라가서 쉬고, 오르는 동안에도 힘들다. 언제 끝나나. 계속 밀당한다 하면서도 부지런히 오른다. 둘 다 산 오르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 더 힘들었다.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도 둘 다 안 쉬고 계속 오르니 진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쉬어갈 시점에 평소보다 더 퍼질 수밖에.

평지에선 풍경 구경할 여유가 있었지만. 오르막 구간에선 그럴 시간도 힘도 없다. 눈앞에 보이는 건 계단이오, 돌이요, 나무뿌리다.

사람은 없다.

"진짜 조용하네요"

산에 들어오고 나서 오르는 사람은 우리뿐이고, 내려오는 이도 없다.


"좀 쉬어가죠"

바위에 앉아 숨을 골랐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때 처음으로 산에서 우리 외 다른 이를 만났다. 짐도 가볍고 이 날씨에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이의  복장이라기엔 굉장히 깔끔한 상태. 머리부터 걸음걸이에서 스님이 떠오르는 분이었다.

"템플스테이. 여기서 템플스테이하면 아침마다 여길 오를 수 있겠네요."
"엇, 그렇네요!"
"템플스테이하러 와서 산 탈 생각만..."
"하하"

둘 다 웃어넘겼으나, 농담은 아니었다.
진심으로 법주사 템플스테이를 하게 되면 동트기 전에 천왕봉 올라서 일출 보고 내려올지도 모르겠다.



산 중턱에 있는 텃밭. 근처 절에서 스님들이 가꾸는 것일까.


"이거 길 맞겠죠?"

정상으로 갈수록 바위가 커지고, 바위를 빙 둘러 가거나 틈으로 지나는 길이 많다. 멀리서 보면 막다른 길 같아도. 가까이 다가가면 길이 다 이어져있다.



"여기서 쉬죠."

쉼터 의자에 드러누운 두 사람.

"저게 왜 있는지 알겠다."

쉼터 표지판에 적힌 내용은 응급 상황시 심폐 소생술 방법이었다. 이 더위에 우리 이상으로 무리하는 이들은 심정지가 올 수 있겠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장이 저렇게 퍼지다니. 이때 날이 얼마나 더웠던가. 게다가 근래에 피로도 상당히 누적된 상태라 더욱 힘들었을 텐데. 가만히 집 침대에 푹 쉬는 것보다 산 타는 것으로 스트레스 풀러 오는 사람... 여기 있다.

고구마 말랭이를 비롯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이동.




바위 사이를 지나고, 중간에 멋있는 풍경도 구경하고. 인생 사진도 또 찍고.


"보고 말았어..."

이정표를 볼 때마다 반갑다기보다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것이 두렵다면. 이 산의 난도가 설명될까.

한 여름 대낮의 산행.

만만하지 않다.

치악산이라 했던가. 명지산이라 했던가.  대장이 다녀온 산 중 난도가 꽤 높았던 산 중 이런 계단 중간중간에 통나무 의자가가 있었단다. 산 초입에선 이게 왜 있나 싶었는데, 올라갈수록 그것만큼 적절하게 놓인 것이 없단다.

"그 정도라면 거기 길 만드신 분이 길 만들러 오르다 힘든 부분에 딱 자기가 쓰려고 둔 것 아닐까요."

아쉽게도 이곳 작업자는 체력이 남아돌았는지, 마지막으로 쉰 곳 제외하곤 딱히 쉴 만한 공간은 없었다. 어차피 이 산에 사람이라곤 우리뿐인 듯 하니, 힘들면 계단 한가운데에 퍼질러 앉았다.


틈틈이 물 마시고 쉬다 오르니 드디어 문장대에서 천왕봉으로 넘어가는 부근까지 왔다!

대장이 준 아르기닌과 망고 젤리로 체력 보충.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다.



정상 부근에 다다를수록 조릿대가 많다. 길도 조금씩 좁아진다.

이 즈음 드디어 또 다른 이들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어우, 오늘 여기서 사람을 처음 보내요!"
"안녕하세요!"

하산하는 이들도 둘. 우리도 인사를 나누었다. 그분들도 우리가 처음이라니.



"여기가 정상인가?"

봉우리는 봉우리인데. 정상은 아니다. 그래도 탁 트인 시야에 펼쳐진 풍경이 좋다.

"하늘 한 번 예술이네"

미세먼지도 없지. 구름도 없지. 저 먼 곳까지 훤히 보였다.

여기서 조금만 더 오늘 목적지인 천왕봉이다.

"아 뜨거워."

태양의 열을 잔뜩 머금은 정상석.



"산맥... 산과 산이 이어지고 이어진 게 장관이네요."

어느 봉우리가 확 높다거나 그러하지 않고 비슷비슷하게 물결치듯 이어진 모습.

강원도 쪽 산과는 또 다른 느낌의 산맥.

사진으론 다 담지 못 한 풍경은 눈으로만 담았다.


정상에선 마땅히 쉴 자리가 없어서 이동. 평지에 그늘진  곳을 찾아서 휴식. 늦은 점심 해결.



최고봉은 찍었으나, 아직 일정은 안 끝났다.

입석대와 신선대까지 찍는 것이 목표.

일단 두 곳 모두 지나기는 했는데. 표지석이나 표지판은 못 봤다.

이 길목엔 앞서 지나온 길보다도 사람 발길이 더 뜸했나 보다. 등산로 양 옆으로도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풀을 뚫고 지나가기 바빴다.

팔 토시가 없었으면 팔에 풀 독 올랐을지도 모르겠다.


"이쪽으론 사람들이 안 오나 봐요."

거미줄과 나무 사이를 지나고,

"오. 원숭이 닮았네요."
"기다려봐요. 올라갈 수 있나 볼게요."

사진 포인트를 찾으러 갔다가 말벌만 만나고 왔다.


"맞네. 신선대 지났어요."

이정표도 없고, 지나는 동안 입석대인지 신선대인지 모를 괴석들을 지나오니 여러 생각이 든다.

설마 이대로 문장대로 가고 있는 건 아니겠지?

다행히 신선대를 가리키는 표지판을 보았고 그때서야 안도했다.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요. 이거 문장대로 빠진 건 아닌가, 중간에 갑자기 막혔으면 어쩌지 했어요. 돌아가는 건... 어우."
"히, 저는 아, 뚫렸나 보다! 이참에 가나! 했어요!"

여기서 느껴지는 P와 J의 차이. 동상이몽이 이런 걸 말하겠지. 같은 원인으로 다른 생각 중이라니. 이런 부분을 발견하는 것도 재밌다.

정신 차리니 어느새 신선대에서 내려가는 길목에 도착했다. 그때서야 돌아갈 길이 확실해지니 완전히 마음을 놓았다.


"여기서 좀 쉬면서 레쓰비도 마시죠."

식수가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니, 조금씩 아껴 먹던 중이었다. 그런 와중에 시원한 레쓰비라니. 나중에 갈증을 더 느끼더라도, 당장에 갈증과 당 보충은 확실하다.



경업대에서 겨우 우리가 지나온 입석대와 신선대를 본다.

"거기 서 봐요. 마지막으로 찍어줄게요. 이것만 알아요. 지금 남은 힘 다 내서 찍는 거라는 거."

진심 뭘 들고 서는 것을 떠나 휴대폰 켜는 것도 힘든 와중에도 인생샷 찍어주는 대장. 덕분에 또 하나 얻었다. 고이 소장해야지.


돌아가는 길도 만만하지 않다. 이쪽으로 올라왔으면 더 힘들 뻔했다.


계곡 물소리에 얼마나 뛰어들고 싶었던가.
정말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모르는 척 입수하고 싶은 마음 꾹 참고 내려왔다.


"달 떴다."

한낮에 올라가서 초저녁에 내려왔다.

혹시 몰라 대장도 나도 랜턴을 챙겼는데, 안 쓰고 내려와서 다행이다.

"빙수부터 먹죠!"

내려오는 길 먹을 것 이야기하다 콩국수 이야기도 나왔는데, 근처에 콩국수 맛집이랄 곳은 없었으므로 포기. 산 오는 길에 본 빙수가 생각났다.

공원 근처 카페에도 빙수를 하나 마침 사장님도 없었고,    빙수 기계 상태를 보니 사장님이 나와도 빙수는 안 될 분위기다.

"아까 봤던 곳 갈까요?"




도로 근처에 크게 빙수 현수막을 걸어둔 카페. 30분쯤이야 기다린다. 막상 출발하니 10분 좀 넘겼나. 금방 도착했다. 마지막 주문 시간이 이른 편이라 안 되면 어쩌지 했는데, 사장님이 활짝 웃으며 된다고 하셨다. 우리 전에도 방금 온 손님들이 있어서, 우리도 마감 신경 안 쓰고 편히 빙수를 먹었다.

"안 달면 이것도 넣어 드세요."

1인 1 빙수.



우유 얼음에 팥 빙수. 토핑으로 올려진 인절미도 맛있었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다면 단골이 되었을 텐데.



카페 들어갈 때만 해도 노을 지던 하늘. 빙수를 먹고 나오니 해가 산 너머로 완전히 사라졌다.



대장 덕분에 이리 멋진 산을 정말 편히 다녀왔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속리산은 크기가 큰 만큼 코스도 참 다양하다. 이번에 오른 코스만 해도 통제 구간 때문에  문장대까지 찍지 못하고 내려왔으니, 이 코스는 물론, 다른 코스로도 언젠가 반드시 다시 도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