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 설악산국립공원공룡능선코스 (소공원->남설악탐방지원센터)
◎ 일정 : 10월 9일~10월 11일(수~금) / 등산은 19일 진행
[10월 9일]
15시 17분 <오색그린야드호텔> 대형 주차장 주차
15시 53분 <켄싱턴호텔> 도착 (택시 이용)
20시 30분 취침
[10월 10일]
02시 00분 기상
02시 45분 체크아웃
03시 01분 소공원 주차장
03시 18분 <신흥사> 사천왕문 앞
03시 59분 비선대
06시 30분 일출
07시 18분 마등령 삼거리, 공룡능선 시작
9시 00분 1275봉
10시 37분 무너미 고개
10시 42분 희운각 대피소
12시 50분 중청 대피소(공사 중)
13시 15분 대청봉(정상)
14시 00분 오색 2 쉼터
14시 14분 설악폭포 상단 쉼터
16시 02분 남설악교
16시 05분 남설악탐방지원센터
16시 28분 <오색그린야드 호텔> 도착
16시 39분 온천
17시 56분 편의점 저녁
[10월 1일]
06시 00분 기상
07시 20분 아침 산책
07시 47분 오색약수터 / 오색약수 편한 길
08시 02분 <오색석사>
08시 59분 <이모네집> 아침 식사/ 더덕 정식
10시 28분 호텔 체크아웃
11시 39분 베이커리 <GAROO>
11시 50분 속초 청초정
12시 02분 카페 <앤커피스토리>
12시 34분 <화진호 이선장네> 점심
◎ 소요 시간 : 휴식 / 식사 포함 약 13시간 27분
(소공원 ~ <오색그린야드호텔>)
◎ 참여 인원 : 2명
◎ 준비물 : 등산 스틱, 물, 이온음료, 발열 도시락, 간식, 영양제



지난 9월. 지리산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악산 역시 비정기 산행으로 바꿨다. 최소 1박 2일 예정에다, 난도도 지리산 못지않을 예정이니 처음부터 나와 대장만 가지 않을까 예상했다. 추가 인원 모집 글을 올렸으나, 청춘을 잔뜩 응원받았을 뿐이다. 그 청춘을 함께 즐겨 주겠다는 이는 더 없었다.
아쉽지만 어쩌랴. 대장과 나. 등산에 조금 더 미친, 진지한 사람 둘이서라도 다녀와야지 뭐. 내년엔 꼭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둘이서 설악산 등산 계획을 세워봤다.

설악산(雪嶽山)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에 걸쳐 있는 산. 해발고도 약 1,708.1m의 산으로 한국에선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는 이 산은 예로부터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라는 뜻에서 설산(雪山), 설봉산(雪峰山), 설화산(雪華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금강산을 서리뫼라 한 것과 관련하여 우리말로는 설뫼라고도 하였다. 가장 높은 봉은 대청봉이며, 위치상 산맥의 서쪽, 인제군에 속하는 산은 내설악, 동족은 외설악으로 나누고 있으며, 남설악이라 하여 오색 지구를 추가하기도 한다. 대청봉 기준으로 동쪽으로 뻗은 능선 경계를 따라 북외설악과 남외설악으로 나뉜다.
관모산,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금강굴, 비룡폭포, 귀면암, 와선대, 비선대 등 기암괴석과 계곡이 절경을 이루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1982년 8월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보존 지역 및 관광지로 이름이 높다.
설악산 등산의 최단거리 코스로는 오색에서 설악폭포를 거쳐 오르는 약 4시간 코스가 있으며, 가장 유명하고 난도가 높은 코스로는 소공원 출발, 공룡능선을 타고 대청봉을 오르는 공룡능선 코스가 있다.
0. 설악산 등산 준비
대략적인 날짜는 꽤 오래전부터 정한 상태. 다만 어떤 코스를 어떻게 오를지 확정하지 않았다. 카톡이나 기타 메신저보다는 직접 보면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9월 정규 산행이 끝난 뒤, 잠시 시간을 따로 내어 계획을 세웠다.
계획은 순조로워 보였다. 수요일 내려가는 길에 근처 다른 산 짧은 코스도 타고 내려갈까 고민도 했다.
올라오는 길도 마찬가지. 다 좋다. 가는 김에 다 찍자! 싶다가 아차 싶었다.
"아, 저 그러고 보니 일요일에 마라톤이..."
"하프?"
"네."
"하프면 할 만 한데."
결국 추가 등산은 보류. 설악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먼저 코스부터 정했다. 기왕 가는 거. 최고 난도를 찾아가는 것이 좋지 않나. 우린 설악산 코스 중 가장 유명하고, 가장 어려운 코스를 골랐다. 이름하야 공룡능선 코스. 초보자에겐 추천하지 않는 코스다. 이제 둘 다 초보 자라기엔 좀 애매하긴 하지만, 설악산은 처음인데데가 둘 다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다. 과연 갈 수 있을까. 의심이 조금 남긴 했으나, 둘 다 포기를 잘 모른다. 가기로 했으면 그냥 가는 것이다.
"그래서 1박을 하면 좋은 점이, 우리가 너무 급하게 하산을 안 해도 되죠."
당일치기 완주는 어두워진다는 불안감에 하산이 너무 급하니, 대피소에서 쉬고 올라가기로 했다.
"빠르네요. 난 조금 더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빠르네요"
정말 생각보다 코스를 빨리 고르고 일정도 얼추 쉬이 짰다고 생각했다. 몇 시간 만에 우리 계획의 허점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대피소에서 쓸 에어 매트까지 다 사고, 쉬어가는 김에 아이스크림은 먹으며 대피소를 예약하려 했다.
"지금 예약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첫 계획은 앞서 말했듯, 여유롭게 희운각 대피소나 소청 대피소 등 설악산 내 대피소에서 1박을 하며 오르는 것이었다. 한데 대피소 예약이 이미 꽉 찬 것이 아니겠나.
이렇게 되면 선택지는 크게 둘로 나뉜다. 첫 째. 공룡능선 코스를 포기하고, 짧은 코스를 타서 당일치기로 등산을 마친다.
둘째, 공룡능선 코스를 그대로 가되, 들머리와 날머리 각각 호텔을 잡고 전 날 들머리 부근에서 취침. 새벽 3시에 출발, 등산 당일에는 무박/쉬지 않고 하루 종일 등산하여 완등한다.
첫 번째는 비용도 적고, 추가 연차도 안 써도 되는 선택지지만, 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는 선택지다. 후자는 예상 비용도 적지 않다. 숙소비만 해도 대피소 이용하는 것의 몇 배는 더 들어가게 된다. 대신 몸은 편하고 우리가 목표했던 코스를 그대로 탈 수 있게 된다.
"아쉽지 않겠어요?"
아쉽다. 첫 설악산을 짧게 맛보고 끝낸다고? 생각만 해도 너무나 아쉽다. 고로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대장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앞 계획은 싹 지우고 다시 계획을 세웠다.
"정말 괜찮겠어요?"
나의 경우, 등산 예정일이 포함된 주에 하프 마라톤 일정도 이미 잡혀 있는 상황. 혹시나 무리가 되진 않을까 싶어 대장이 다시 물었다.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마라톤이야 정 힘들면 중간에 걸으면 된다. 차량으로 완주 못 한 사람은 알아서 회수도 해준다.
장시간 걷는 건 이제 꽤 익숙하니, 산을 달려서 통과하는 게 아니라면 못 할 것도 없겠다 싶다.
10월 8일. 대장이 공유해 준 체크리스트를 보며 짐을 챙겼다.
<체크리스트>
1. 바람막이, 긴팔, 긴바지 등 추위 예방 복장. (일교차 큼)
2. 예비 양말, 장갑, 손수건 (땀으로 중간에 교체 가능)
3. 등산스틱 (이번에 무조건 사용해야 함)
4. 당연한 등산화, 등산가방
5. 근육테이프 (제가 챙겨갑니다.)
6. 모자 (낮에 햇빛을 가릴 수 있는)
7. 전투식량 (제가 4개 챙겨갑니다.)
8. 간식 (제가 자유시간, 젤리, 견과류, 바나나, 사탕 챙겨갑니다.)
9. 음료 (제가 게토레이 챙겨갑니다.)
10. 물 (각자 챙기는 것으로)
11. 헤드랜턴 (완충해서 가져오세요.)
12. 보조배터리 (당연히 챙기시겠지만)
13. 보온통 (혹시 몰라 뜨거운 물 넣을 용으로 제가 챙깁니다.)
14. 여벌의 옷과 속옷, 양말 (2박 3일 일정이기에)
15. 비상용품 (지난번에 미진님께 전달 안 하신 거면 챙겨주세요)
1. 10월 9일.
속초에서 설악산으로.
드디어 출발 당일. 태릉입구역에서 만나 속초로 향했다. 불과 이틀 전 위염으로 고생한 대장. 등산 후 이틀 뒤 마라톤 앞두고 있는 나. 둘 다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니, 내려가는 길에도 작은 산 하나 더 타고 가겠다는 욕심은 살짝 내려 두고, 산 대신 바다로 곧장 향했다.

"낙산사? 들렀다 갈까요?"
양양으로 들어서며 뜬금없이 두 사람의 눈에 동시에 들어온 표지판. 예상보다 일찍 내려와서 점심 먹기도 애매하니, 마침 눈에 들어온 곳에 들렀다.
"신라 문무왕 11년에 의상 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래요. 3대 관음기도도량으로도 손꼽히고 관동팔경의 하나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어쩐지. 익숙하다 싶더라니, 교과서에서 봤나 봐요!"
한국사나 지리 쪽 교과서에 실렸던가. 와 본 적 없지만 어째 익숙한 이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한 바퀴를 쭉 돌았다.









날이 맑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흐린 날은 그대로의 정취가 있는 법. 검푸른 동해 바다에 파랑이 이는 모습과, 그걸 내려보는 해수관음상. 그리고,
"저기가 내일 우리가 올라갈 곳이죠."
바다 반대편, 저 멀리서도 존재감이 뚜렷한 설악산.

새삼 높고, 멀리서 봐도 거칠다.
"배고프다. 이제 그만 갈까요?"
예약한 식당으로 이동하는 길에도 설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어떤 후기에서 봤어요. 지리산이 어머니 산이라면, 설악산은 아버지라고."
"아버지요?"
아버지 하면 떠오르는 여러 이미지가 있는데, 그중 어떤 아버지를 말할까. 엄격하고 근엄한 아버지? 장난기 가득한 아버지? 그건 직접 가 봐야 알겠지.



점심은 바다가 보이는 <유진게찜>에서 해결. 대게 한 마리에 라면과 등딱지 비빔밥이 같이 나온다. 사장님이 은근 좀 작은 사이즈 두 마리가 좋다고 권하셨지만, 어림없지. 우리에겐 조금 더 큰 사이즈로 한 마리가 딱이다.


해안 도로를 따라 식당에서 좀 더 내려가 카페 <커피 해요>로 이동. 굳이 테이크아웃 할 필요 없이 바로 앞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문한 커피와 디저트가 나오기 전, 대장이 바다를 보고 있으니 떠오르는 음악이 있다며 들려줬다. 터보(TURBO)의 <Paradise>로 기억하는데, 맞나 모르겠다. 음악보다 파도 소리가 더 커서 기억이 좀 불분명하다. 어찌 되었든. 음악을 들으며 바다 감상을 하니 새삼 이곳에 들리기를 잘했다 싶다.
"엇, 진동벨."
우리가 주문한 것은 군고구마 휘낭시에와 옥수수 휘낭시에, 쇼콜라치노(초콜릿 카푸치노), 시나몬 진저 라떼. 바다 향과 함께 마시는 라떼는 유독 더 달다더니.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더 맛있는 것 같다.


"군고구마가 진짜네. 옥수수는 뭔가 빵이랑 옥수수가 이웃 느낌이라 해야 하나. 그런데 군고구마는 그냥 한 집에 사는 느낌? 완전 잘 어울려요."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다 잡담도 좀 나누고. 바다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낸 뒤, 이제 진짜 설악산으로 이동. 내일 하산 후 묵을 숙소, <오색그린야드호텔> 대형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택시를 불렀다.


워낙 많은 이들이 택시를 이용해서 그런가. 몇 분 안 되어 기사님이 도착했다.
"시골엔 모범택시 그런 건 없어요! 요금은 다 똑같아!"
다른 이용자가 얼마나 많이 물었던 걸까. 우리가 타자 마자 뭐라 물은 것도 아닌데 기사님이 먼저 말했다. 우린 내일 등산 출발지인 소공원으로 이동, 켄싱턴 호텔까지 가는 길에 기사님은 설악산 관련한 이야기를 먼저 풀어주셨다.
기사님은 이곳에서 많은 등산객을 태워봤고, 본인도 오래전부터 설악산을 자주 오갔으며, 지금은 통제로 접근할 수 없게 된 구간도 많이 올라봤다고 했다, 또, 자기에겐 두 딸이 있는데, 아주 어릴 때부터 산에 데리고 다녔단다. 이렇게 기사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각 코스별로 볼만한 풍경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초반에 비선대까지 걷고 그러면 워밍업 되겠네. 안 그래도 거기 까진 평지니까. 안 그래도 시작하자마자 경사가 있고 계단이 있잖아요. 그럼 자주 이렇게 두 다리 서서 이렇게 자주 털어줘야 돼요."
"아."
"내일도 그러세요. 평지를 걷더라도 뻐근하고 이러면 벌써 인대가 늘어나고 알이 밴 거예요. 그렇게 하면 하루 종일 힘들어요. 평지라도 가다가 서서 이렇게 양쪽 다리를 한 번씩 털어줘야, 이거, 꿀팁입니다."
"감사합니다."
"알이 이만큼 밸 게 이만큼 배고, 시간이 어차피 거의 정해진 시간이고 초반에 오버핏 싸움은 하산할 때까지 죽을 맛이야. 특히 이게 두 번째 난도지만 두 번째 난도에서도 역으로 넘어요. 좀 더 힘들지."
기사님 왈, 오색에서 소공원 쪽을 내려오는 것보다 소공원에서 오색 방향이 좀 더 힘든 쪽이란다.
"50명 정도가 그걸 넘는다 하면 한 다섯 명 정도? 한 명 정도? 그렇게 올라가는 팀들이. 거기서 공룡 마등령으로 팀들도 있고, 천불동으로 가서 휘운각가까지 가믄 공룡 마등령 이렇게 내려오고, 비선대에서 바로 마등령으로 타주면 공룡까지 갔다가 휘운각 가고. 그래서 천불동으로 내려오고. 오색에서 가면 소청, 중청 소청으로 해서 희운각, 양포, 비선대 이렇게."
힘들지만 참 많이 타는 코스라며 이전에 도전한 다른 사람 이야기도 해주셨다.
기타 기사님 팁 요약
1. 가장 빡세고 알찬 길: 설악동에서 뱅 도는 것.
2. 알짜배기 코스
: 비선대 > 천불동 계곡 > 공룡 > 마등령
3. 오색그린야드호텔 사우나 최고다. 근방에서 가장 좋다.(우리가 갈 곳!)
4. 오버 페이스는 금물. 틈틈이 다리를 풀어줄 것. 꾸준하게 치고 올라가기. 자존심을 구기자.
기사님이 딱 하나 대답하지 않은 것이 있었는데, 맛집 추천에 대한 답이었다.
"그거를 말씀을 못 드려요. 외설악은 우리 쪽이 아니고, 오색은 그게, 다들 잘하더라고요."
"아"
업계 상도덕이 걸려 있는 것인지 무엇하나 딱 집어 추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냥 그 근처엔 다 맛있으니 알아서 들어가면 된다고. 이야기 주제는 곧장 식당에서 설악산 구역 나눔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속초시 설악동, 바다에 가까우니 바깥쪽, 바깥 외, 외설악이라 하고 백담산은 안 내자 써서 내설악이라 하고, 오색이 이제 남쪽이라 남설악, 내일 골인 지점이 거기고. 그리고 저 북설악은 델피노, 그쪽이 북설악이고. 실제 노른자는 속초 쪽에 있고, 그다음이 오색이랑 한계령 쪽 이런 데를 양양이 가지고 있고, 그다음 세 번째로는 인제군 용대리, 인제군이 가지고 있고."
내일은 날이 흐리고, 그다음 날이 좋을 거라며 우리보다 더 아쉬워하시던 기사님. 비선대를 깜깜한 새벽에 오르니 그 풍경을 못 즐기는 것도 아쉬워하셨다.
켄싱턴 호텔에 다가오자 저 멀리 폭포가 보였다. 토왕성 폭포로 물량이 좀 있어야 보이는데 지난밤 내린 비로 우리는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겨울 빙벽이 정말 절경이라는데, 지금은 안전상 문제로 폭포 근처까지는 못 가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관람만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가 주차장. 여기서 한 200m 더 가면 입구예요. 아 여기, 진짜 오래되었어. 오래되었는데 켄싱턴 여긴 외국인 대상으로 만들어진 곳이라 리모델링이든 뭐든 잘 되어 있어요. 80년대 초인가? 여기서 노래자랑도 했어요, 전국 노래자랑."

호텔 바로 앞. 드디어 첫날 숙소에 도착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왔습니다."
"뭘. 잘 올라가요. 열심히 털면서!"
"네!"


호텔 체크인 후,
방에 짐을 풀어두고 카페로 이동. 설악산 풍경이 훤히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서 차와 함께 쿠키를 먹었다.


카페 마감 시간 전. 예의상 조금 더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켄싱턴 호텔엔 각 층마다 테마가 있는데, 우리가 묵은 5층은 스포츠 스타 층으로,
복도엔 스포츠 스타들이 기증한 물건이 전시되어 있었다.

방에서 한 두어 시간 몸을 풀다가, 슬슬 배가 고파왔다.
"아래 상점이라도 가 볼까요."
"넵!"
편의점에서 내일 먹을 저녁과 코코아를 살까 했으나, 호텔 내 편의점이 없다. 로비에 편의점 대용 무인 가게가 있으나, 파는 상품이 한정적이고. 그중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없었다.
"룸 서비스가 있네요."
식당에서 먹자니, 배가 좀 애매하다. 마침 흑백 요리사 마지막 라운드가 있는 날이니, 방에서 방송 보며 먹고 싶다. 결국 더 고를 것 없이 룸서비스를 선택했다. 메뉴는 총 네 가지. 우린 트러플 감자튀김과 찹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배를 든든히 채운 다음엔 내일을 위해 일찍 잠 들 준비를 마쳤다.
8시. 각자 자리에 누워서 방송을 좀 더 보다가, 곧 TV와 전등을 모두 끄고 잠들었다.
2. 10월 10일.
새벽 3시. 소공원 출발.
새벽 2시까지 약 2분 전. 알람도 안 울렸다. 남은 잠은 양치질과 세수로 날려 보낸다.
"이걸로 무릎 테이핑 해요."
대장이 챙겨 온 테이프. 나는 처음 붙이는지라 좀 엉성하게 붙였다.
"짧지 않아요? 무릎을 둘러야지. 떼어서 다시 붙여요. 한 번은 괜찮아."
좀 엉망이더라도 어쨌든 무릎 테이핑 준비 끝. 커피 포트에 물을 끓였다. 코코아 용으로 준비한 텀블러. 코코아는 못 샀지만, 가져온 품이 아쉬우니 호텔에서 제공하는 티백을 챙겼다.
아침은 두유 한 팩. 마지막까지 숙소에 남긴 짐은 없는지 확인하고 나오니 2시 45분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몸을 풀고 있는 이들이 보였다.
"좀 이른가."
등산로 입구에서 화장실도 한 번 들렸다. 입산 통제가 풀리는 3시가 넘고, 본격적인 걷기 시작.
나중에 우리 앞서 오른 이들을 보니, 딱 3시를 넘기 전에도 그리 크게 입산 통제를 하진 않은 듯하다.
신흥사를 지나 비선대까지 가는 길은 정말 평탄하다. 렌턴과 가끔 있는 가로등 빛을 따라 걷는다.












가을이 깊으면 등산객이 몰린다 했는데, 아직은 완벽한 단풍철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평일이어서 그런지 산을 오르는 이들이 적다.
한창 인기가 많을 땐 등산로 입구부터 줄이 길게 늘어선다고 한다.




약 50분가량 걸어 올라가니 비선대에 도착. 첫 갈림길이 나타났다.
천불동 계곡 코스와 공룡능선 코스. 우리는 공룡능선 코스를 타야 하니 우측, 마등령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경사진 바위길 시작이다.
낮에 보면 길 양 옆으로 거대한 바위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을 것이다. 쉴 때마다 렌턴으로 주변을 비추면,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바위 절벽이 보인다.

"근처 큰 계곡이 있나."
졸졸거리던 물소리가 점점 커지면 왼쪽 길로 계곡이 보인다. 기사님이 밤에 오르기엔 그 풍경이 너무 아쉽다더니. 다음엔 날 밝을 때 이곳을 올라봐야지.
30분가량 더 올라가 잠깐 휴식.

"이거 보일 때마다 우리 쉬어가면 되겠는데요."
좀 더 올라 경사가 더 가파르니, 스틱을 꺼냈다. 나의 경우 스틱은 거추장스러워 마지막 하산 때나 주로 썼는데, 이번엔 장거리에 꽤 힘든 산행이 예상되는 바. 미리 꺼내 준비했다.
아침이라곤 두유 하나가 전부다. 배가 더 고프기 전 간식도 미리 꺼내 먹었다.
"엇, 워후."
쉼터 난간 사이가 꽤 넓은데, 그 사이로 가방을 떨굴 뻔했다. 간발의 차로 낚아채서 다행이다.

"조심해요, 조심해."
우리 말고도 앞서 올라온 이들이 꽤 많았다. 다들 같은 곳에서 숨을 골랐다. 바로 옆에는 가파른 바위길이 기다리고 있다.





비 온 뒤 덜 마른땅과 바위.


"여기 조심해요. 미끄러우니까."
"옙"
대담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바로 미끄러졌다.
"어우"
"조심하라니까."
다행히 크게 넘어지진 않고 중심을 잘 잡았다. 반대쪽으로 건너 내려가는 바위도 상당히 미끄러워서 더욱 조심히 발을 디뎠다. 나는 무게 중심을 아래로 내려 반쯤 미끄러지듯 내려가고, 그런 내 뒤를 이어 오던 사람들이 있었다.
"어, 어어어!"
먼저 한 사람이 미끄러지고, 그를 잡으려던 사람도 같이 굴렀다. 바위 바로 옆에 비탈진 면이 있어 정말 데구루루 굴렀다. 그나마 그 아래가 절벽이나 계곡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서너 바퀴 구른 사람은 바로 아래에 있는 돌에 걸려 멈췄다.
"괜찮아요? 많이 다쳤어?"
"네, 괜찮아요. 넌. 괜찮아?"
"아, 저 내려오면서 좀 부딪혔는데... 크게 다친 건 아니고."
먼저 넘어진 사람을 붙잡고 구른 이가 더 크게 다쳤다. 바지 무릎 부분이 뜯어지고 피가 살짝 비쳤다.
"크게 다친 거 아니야?"
"막 파인 건 아니고, 살짝 쓸린 것 같아요."
"약이라도 바르고 가야지."
"아뇨, 아뇨 그 정도는 아니고.."
진짜 산에서 구르면 어떻게 되나를 눈으로 보고 나니 정신이 더 번쩍 든다. 젖은 흙과 낙엽은 경사면에서 더 미끄러울 수밖에 없고, 그 아래엔 뾰족하게 튀어나온 바위와 돌이 가득하다. 툭 튀어나온 나뭇가지나 밑동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뼈가 다치거나 크게 몸이 상하진 않은 듯 하니, 그들이 쉴 동안 우리는 먼저 출발했다.
마등령 2 쉼터를 지날 즈음. 앞서 가는 등산객 하나 없이 우리만 이 산을 오르는 느낌이다. 주변이 어두우니 이 길이 길인지 헷갈리는 구간도 자주 있었다. 이럴 때 앞서 길을 가 주는 이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뭐. 없을 땐 어쩔 수 없다. 알아서 잘 가는 수밖에.
"쉬었다 갈까요?"
물 한 모금하고 숨 좀 돌리다가 곧 다시 출발. 우리 뒤를 바짝 쫓아 오는 등산객이 있으면, 멈춰서 먼저 가시라 길을 열어드린다. 이제 좀 따라갈 사람이 생겼나, 하면 그런 분은 곧 쏜살같이 올라가 사라져 버린다.
"와, 정말 순식간에 사라지시네요."
아마도 일출을 보기 위해 오르는 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저기 좀 봐요."
뒤를 돌아보니 하늘에 붉은색이 물들고 있었다.

5시 48분. 마등령에서 일출 보기는 포기했다만, 지금 이 속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가 살짝 들었다. 우리도 좀 더 속력을 내어 올라갔다.
마등령까지 1km. 거리상으론 얼마 안 남았는데, 어째 올라가도 올라가도 거리가 줄어들 기미가 없다. 날은 점점 밝아오고, 어렴풋이 산의 전경이 슬슬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도 저기 가 볼까요."
마등령에 오르기 전 왼쪽으로 작은 샛길이 나 있다. 그 길 끝엔 바위가 커다랗게 솟아 있는데, 좀 좁고 가파른 바위를 타고 오르니, 웬만한 산의 정상 또는 전망대처럼 주변이 탁 트인 곳이 나왔다.



우리보다 좀 더 일찍 올라와 계시던 분은 가장 앞 쪽 바위에 앉아 주변을 즐기고 있었다. 몇 초마다 하늘색이 달라진다. 사진엔 더 어둡게 담겼는데, 실제로 본 주변은 이보다 더 밝고 주변 풍경이 뚜렷하게 보인다.
뒤이어 다른 사람도 한 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출 시간이 6시 30분이니까..."
시계를 보니 6시 13분.
"우리도 여기서 보고 갈까요."
어차피 마등령까지 오르기는 아직 멀었고, 기왕 이곳까지 온 것 일출을 보고 가면 좋지.
"어어, 해 뜬다. 야, 카메라 가지고 올 걸 그랬다."
"그러니까. 에이, 가방 안 들고 와서 좋다 했더니, 들고 왔어야 했네. 누구 하나 내려가서 가져올래?"
올라오는 길이 좀 거칠다 보니 아래에 짐을 두고 온 사람은 도로 내려가 짐을 챙겨 온다.
"거기 올라가지 마!"
우리가 앉은 왼쪽엔 좀 더 높은 바위가 있었는데, 한 사람은 그곳이야말로 절경이 보인다며 올라가고, 다른 한 명은 위험하다고 내려오라 한다. 대체 어떻기에 저기까지 올라가나 궁금하긴 하나, 지금 앉은 곳도 꽤 자리가 좋아 그대로 지켰다.
"신선대는 저 쪽이고, 저쪽에는 뭔~ 뭔 봉인데 하여간 저긴~"
"중정 대청, 아 쟤가~ 공룡만 해도 여러 번 왔는데 다 잊어 먹었어. 화채 능선, 맞나? 화채봉 여기 내려가면 수많은. 저쪽이 외설악. 이게 세존봉. 마등령 삼거리가 어디더라, 어디."

우리만 처음이고 다들 등산 경험이 많으신지 저 멀리 보이는 봉과 계곡을 가리키며 어디가 어디인지 설명도 자세히 해주셨다. 물론. 다 들어도 뭐가 뭔지 직접 가 보기 전이라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저기가 저기구나, 하며 설명을 들었다.
"으. 이제 춥다. 차나 마실까요?"
"캐모마일이랑 페퍼민트, 어떤 걸로 할까요."
"캐모마일 마시죠."
종이컵 대신 텀블러 뚜껑을 컵 삼아 티백을 넣고 물을 따른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마시는 차 한 잔.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차가 몸을 적당히 녹이고, 캐모마일 향이 묘하게 산의 향과 어우러지니 참 묘하다.
"어어, 뜬다!"
"어우, 너무 이쁘다."
"이야~"
"아니야, 화면에 안 담겨~"
"찍고 있어요?"
"넵. 그런데 잘 안 나와요."
"전 줌 당겨서 찍었어요."





영상으로도 잘 담고 싶은데, 아쉽게도 휴대폰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눈으로나마 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한다.
"저기 가 봐요." 이렇게 멋있는 배경이 생겼는데, 사진을 안 찍을 순 없지.
"이거 좋은데? 지금까지 찍은 것 중에서 최고인 듯. 태양 속에 있는 것 같지 않아요?"
확실히. 대장의 구도 선택과 아이폰의 기술, 자연의 풍경이 어우러지니 피사체가 좀 부족한 면을 아주 잘 채워서 작품 하나를 만들어준다.

막 태양이 뜨는 장면의 사진은 정말 멋있으나, 이곳에 담기엔 나의 내성적 성격이 막고 있으므로 내 소중한 저장 공간에 고이 모셔놔야지. 특별히 지인과 가족들에게만 자랑하고 다녔다. 다시 봐도 정말 잘 나왔다.
"아까 보니 잘 올라가시던데, 어디로 가세요?"
"공룡능선이요."
"아~출발은 어디서 하셨는데요."
"비선대에서 올라왔어요."
"어우, 산 좀 자주 타셨어요? 설악산은?"
"설악산은 처음입니다."
"처음부터 공룡능선? 대단하네, 대단해."
가는 길이 쉽진 않겠다고, 그래도 지금까지 올라온 걸 보니 잘 가겠다고 응원도 많이 받았다.
"거기 오색 내려가는 길이 아주 지랄 맞은 길이 있는데...."
지랄 맞은 길이라니. 허허허 허.
"거긴 뭐 정비도 전혀 안 되어 있고, 잘 내려가야 해요."
이 말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거기까지 올라오는 길에 만난 너덜길도 참 만만하지 않았는데, 그보다 더 엉망이고 힘든 길이 남았다니.
"이제 슬슬 내려가 볼까요."
일출도 봤으니 이제 남은 길을 가야지. 어두울 때 올라와서 어두울 때 내려갈 순 없다. 더군다나 내려가는 길이 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소리에 미적거리고 있을 순 없다. 다른 이들보다 우리가 좀 더 일찍 내려오고, 그 뒤를 다른 이들이 따라온다.
"여긴 낙엽이 꽤 졌네요."






아직 10월 초라 낙엽 진 모습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건만. 위로 올라갈수록 가을 색이 곱게 든 길이 보인다. 마등령까지 올라가는 길은 돌길보다 철계단 길이 더 많다.









마등령에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사진을 찍을 새가 없었다. 마등령을 지나면 바로 공룡능선이 시작되는 구간. 잠시 쉬어가는 이들이 많은데, 우리는 아직 체력이 좀 있기도 하거니와 생리적 문제가 발생했기에 시간을 더 지체할 순 없었다.

'화장실!'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먹은 것도 없는데 화장실 소식이 둘에게 찾아왔다.
"희운각 대피소에는 도착해야 화장실이 있어요."
쉬는 건 대피소에서 쉰다. 인간의 존엄을 잃을 순 없다.

[공룡능선 고립 위험 지구] 표지판이고 뭐고. 일단 올라간다. 물론 틈틈이 뒤돌아 풍경은 다 감상했다.
휴대폰 꺼내들 시간이 부족하여 다 담지는 못해지만, 잠깐이라도 평평한 길이 나오거나 주변이 탁 트이면 바로 찍었다.









공룡 능선은 공룡의 근육이나 살 부분이라곤 하나 없이 공룡 등 뼈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다. 흙보단 온통 바위로 된 길이고, 조금만 더 옆으로 굴러가면 절벽이다. 여기선 한 번 구르면 그냥 생이 끝난다. 정신을 바싹 차리고, 대화도 없이 걷는다. 스틱이 오히려 불편하다. 접어서 끈에 매고 이제 손으로 바닥과 벽을 잡고 오른다.
구름이 가득 낀 하늘이라 풍경은 좀 아쉽지만, 그만큼 해를 가려주니 오히려 등산에는 호재다.
"와."









7시 56분 즈음. 마음 같아선 굴러가는 게 더 나을 것 같은 내리막 바윗길. 난간을 붙잡고 겨우 내려가야 하는 길이 계속 우리를 기다렸다.
"이야. 이거 사진으로는 얼마나 위험한 지 잘 안 찍히는데요."
대장도 스틱을 접고 두 손으로 난간을 붙잡고 내려간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이 난간도 생긴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단다. 난간도 없는 시절엔 대체 다들 이곳을 어떻게 오르고 내려갔을까. 그나마 정비된 길이 이 정도인데, 대체 옛 선조들은 어떻게 이 길을 탈 생각을 했나.





희운각까지 3.9km. 3. 4km.
"와. 지금까지 고작 500m밖에 안 왔다고?"
공룡능선 코스 끝 무렵. 1275봉 아래.



숙소로 돌아와서야 알게 된 것인데, 푹 퍼져서 바로 누워버렸던 곳이 공룡능선에서 사진 잘 나로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어쩐지. 사람들이 바위를 타고 오르더라니. 공룡능선 타느라 지쳐서 올라갈 생각도 못 하고 퍼져있었다. 아쉽다. 다음에 다시 도전해야 할 이유가 하나 생겼다.
"편해요?"
"넵."
대장보다 좀 더 늦게 올라와서는 바위에 대자로 뻗어 버렸다. 기암괴석 사진 찍기를 그리 좋아하는 우리인데, 주변 사람들이 감탄사를 터트리며 사진 찍을 동안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봤다.


"공룡능선까지... 좀 힘들겠지만 가 봐요. 여기까지 왔는데."
등산하면서 참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다. 1275봉에서 어떤 등산객이 나눠준 사과.

정말 꿀맛이었다. 다음에 등산 가면 사과를 챙기는 것도 좋겠다. 그땐 내가 사과를 드리면서 누군가를 응원할 수 있기를.
여기서 쉬고 난 다음부턴 진짜 말없이 쭉 올랐다. 희운각 대피소까지는 약 3km. 대청봉까지는 5.5km 남은 길. 국립공원 경관이 보이는 전망대도 지나고 무너미 고개를 지날 무렵 남은 거리를 셈했다.









"우리 진짜 생각해봐야 해요. 대청봉까지 남은 시간은 약 2시간인데, 여기서 내려가는 하산 시간도 생각해야 하니까."
이때가 10시 37분. 정상 찍는 시간이 빨라야 12를 넘겨 1시 전에 도착한다. 그럼 거기서 내려가는 시간은 또 얼마나 걸릴 것인가. 평소보다 더 지친 상태일 테니 하산 시간은 예상 시간보다 더 걸리겠지.
대장의 말수가 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거리는 줄어들지 않고, 마음은 조금씩 초조해지고. 여기서 희운각까지는 사진을 찍을 틈도 없이 걸었다. 특히 대장의 걸음이 무척 빨라졌다. 간격을 줄이기 쉽지 않다.
허리 아래쪽으로 쥐가 났다고 하는데도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는 대장. 이때는 몰랐다. 왜 이리 길을 재촉하는 것인지. 그냥 아,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야 하니까! 이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다.
"보인다!"
드디어 한 골을 지나 희운각 대피소가 보인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다 드디어 만난 희운각 대피소.




화장실 볼일부터 해결하고, 대피소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하나만 먹어야겠어요."
발열 도시락은 각각 2개를 챙겨 왔었는데. 이때서야 겨우 하나를 먹게 되었다. 나머지 하나도 남은 시간을 생각하니 산에선 못 먹겠다 싶다. 물은 대피소 아래에 계곡 물을 끌어오는 관이 있는데, 여기서 받아 사용했다.
식수도 얼마 없는 상황. 여기서 물을 보충하려 했는데, 단순 식수로는 사용할 수 없는 물이란다. 정 필요하면 끓여 먹으라고 되어 있었다. 최근 검사 결과 불특정 대장균이 꽤 많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하긴 이건 그냥 말 그대로 계곡물인데, 대장균이 없는 것도 이상하지. 일단 발열 도시락에 넣는 물은 끓여 먹는 것이니 상관없다. 얼른 통에 담아온 물을 넣고 기다렸다.



데우는 시간만 해도 10분. 10시 42분경 대피소에 도착했고, 11시 15분에는 다시 출발해야 하니 시간이 많지 않다. 거의 마시듯 밥을 먹었다.
"저기 아래 물 마시면 안 된다고 되어있긴 한데... 뭐. 지리산 샘물도 마셨는데요 뭘. 죽진 않겠죠?"
"남은 물이 아예 없어요?"
"넵."
'나중에 가면 물도 그냥 막 서로 나눠줘요! 짐이야 짐. 거기서 물 얻을 곳이 얼마나 많은데!'
기사님이 분명 설악산에서 물 보급할 곳이 꽤 많으니 많이 안 챙겨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짐도 줄일 겸 물을 더 챙기지 않았건만, 여기까지 오르는 길에 식수로 쓸 샘물 같은 건 보지 못했다. 비선대 아래쪽엔 있었으려나. 어두우니 주변도 보이지 않아서 알 수가 없다.
대피소에 오면 식수는 있을 줄 알았는데, 그나마 있는 물은 그냥 계곡물이라고 바로 음수로는 쓸 수 없다고 한다. 정 마시려면 끓여 마시라는데, 여기 물을 끓일 도구도 없다. 발열팩과 반응한 물을 마실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에이, 밑져야 본전이다. 배탈이 나도 한 24시간 뒤에 나겠지. 일단 계곡 물이라는 물이라도 병에 담았다.
"정 죽을 것 같을 때 마셔요."
"옙."
발열 도시락이 끓는 동안, 우리 뒤쪽에 있는 한 등산객이 다른 등산 팀에게 뭐라 하다가 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 등산 고수분들 벌써 오셨네."
처음엔 우리를 보고 말하는 것인 줄 몰랐다.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니 분명히 우리를 보고 말했다.
"아니, 공룡능선 탄다기에 오래 걸릴 거라 했는데, 봐요! 벌써 올라와서 밥을 드시네. 고수야, 고수. 우리가 고수를 몰라보고 말이야."
처음엔 칭찬인 줄 알았다.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워낙 많은 분들의 칭찬과 응원을 들어왔고, 저 사람 역시 앞서 만난 좋은 분들과 같은 맥락에서 꺼낸 말인 줄 알았다. 처음엔 그 말을 듣고 나는 웃음으로 답했다. 그런데 어째 대장은 그쪽이 뭐라 하든 말든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무시했다. 보통 다른 분들이 저리 말을 꺼내면 대장도 같이 웃으면서 짧게라도 대화를 할 텐데. 그런 것 하나 없이 밥만 얼른 먹었다.
"지금 대청봉으로 가시려고? 안 되요 안 되. 지금 올라가면 조난 당한다고."
우리에게 고수라 말 한 분은 다른 등산객들의 동선을 묻더니, 곧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속 다른 사람들과 말 하는 중에도 우리를 걸고 넘어졌다.
"저기 저 분들은 지금 대청봉 가서 오색으로 넘어 간다네. 대단해, 정말. 공룡에서도 시간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벌써 여기까지 오고 말이야. 고수야, 고수!"
어째 뉘앙스가 슬슬 이상한 쪽으로 빠진다. 우리랑 동선이 비슷한 다른 분들에게 계속 지금 올라가면 밤이 되어서야 내려간다고, 자칫 실수하면 그대로 실종이라니, 응급 구조받아야 된다느니 하시며 말리더니, 결국 그 분들을 대피소에서 도로 하산하도록 만들었다.
지도상 거리를 봐도 그 정도는 아닐 텐데. 왜 그러시나.날이 흐리고 희운각 대피소에 앉아 있는 동안 빗방울도 꽤 많이 돋았으니 위험하다 할 만 하다 싶다가도, 저리 걱정할 정도는 아닐텐데.
"지금 체력 어때요."
"음. 한 60%는 남았어요."
"좋아요. 난 50%인데. 정신력이 남았으니까 가 봅시다."
희운각 대피소 바로 옆에 응급 환자라도 발생했는지, 근처에서 응급 헬기가 두 번이나 뜨고,

빗방울은 굵어졌다. 다들 이곳에서 하산하는 분위기다. 1275봉에서 설명 듣기로 이곳에서부턴 계속 '치고 오르기만 하는 곳'이라 오르막만 주야장천 있을 텐데. 힘든 길이 분명한데. 뭔가 여기서 포기하면 너무도 아쉽다. 결국 이왕 온 것 끝까지 가기로 마음먹고 올랐다.
식사를 끝내고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우리더러 계속 고수라던 분이 다시 우리를 보며 소리쳤다.
"어유, 고수분들 잘 가요!"
이러면서 본인 팀원과 웃는 모습이 뭐랄까. 좀. 반어법을 사용하는 느낌이 들었다. ' 어라, 너희는 지금 가면 못 갈 텐데, 가 보려고? 이래도? 이렇게 말해도? 안 들리나?' 이러는 느낌. 과한 생각인가. 그분의 진심이 어떤 것인지 헷갈렸다.
보아하니, 그 사람 일행은 우리와 달리 반대로 다시 하산하는 모양새다. 아. 저 분들이 못 간다 판단했으니, 우리도 못 가리라 생각한 것일까.

"우와아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없네!"
우리와 반대쪽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의 말. 고로 우리는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없는 길이라는 뜻이렸다. 그래도 괘 어린 친구들이 단체로 우르르르 정상을 지나 내려오는 걸 보니 그만큼 또 힘이 난다. 물론 저 나이의 아이들 체력이 성인 이상의 것임을 더 잘 알지만 다들 크게 힘든 표정 하나 없이 내려오는데, 이거 우리라고 못 할 것이 어디 있나.











소청에서 중청, 그리고 얼마 안 가 대청에 이르렀다! 공룡에서 희운각까지 오르는 길이 가장 길었다. 그 길이 워낙 길어서 그런가. 아니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지 않고 오로지 오르기만 해서 그런가. 오히려 희운각에서 대청까지의 거리는 체감상 훨씬 짧고 쉬웠다.





대청은 올라오는 내내 구름에 가려있다가 딱 우리가 올라서는 순간 바람에 구름이 몰려가며 햇살에 그 모습을 훤히 드러낸다. 오히려 대청은 넓은 공원같이 길이 펼쳐져 있다.
만약 희운각에서 포기하고 내려갔다면 억울할 뻔했다. 가장 힘든 코스를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 놓으니 여기까지 다다르는 길은 오히려 쉬웠다! 이 짧고(어디까지나 비교 체감상이다. 거리로만 따져봐도 이쪽 길 역시 결코 만만하지 않다) 편한 길을 앞두고 정상을 못 찍을 뻔했다니!

"기분 좋지 않아요?"
"좋아요!"
끝내 이곳까지 왔다는 사실이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대청봉에 에서 서로 인증 사진을 찍고 바로 하산.
또 금세 구름이 주변 하늘을 가리기 시작하고 빗방울이 살짝 굵어지기 시작했다. 더 오진 않을 것 같지만 날씨는 늘 예상을 벗어나는 것. 여기에 해도 저물면 더욱 위험할 테니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색 2 쉼터, 설악 폭포 상단, 웬만한 쉼터는 다 넘기고 계속 내려간다. 올 땐 오르막만 쭉 있더니 내려갈 땐 진짜 계속 내리막길이다. 오히려 이런 길이 무릎에는 좋지 않으니,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까지 2.3km, 1.7km, 그리고 이제 0.2km.
"다 왔다!"


오후 4시 05분. 5시를 예상했는데, 그보다 약 한 시간 정도 빠르게 내려왔다.
"예상 시간보다 더 빨랐어요!"

쉬지 않고 하산을 한 덕이다. 아침에 두유, 간식, 그리고 발열 도시락 하나와 아르기닌 정도가 하루 식사의 정부니 얼마나 배가 고픈가. 당장 뭐라도 먹어야겠다며 얼른 내려갔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서 오색그린야드호텔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주차장에 미리 세워둔 차에서 가방을 정돈하고 신발을 갈아 신었다. 대장은 일반 운동화로, 나는 슬리퍼로. 숙소까지 갔다가 다시 차로 올 엄두가 나지 않으니, 숙소에 가져갈 짐만 간단히 챙겨서 이동. 첫날 가기로 했던 식당은 좀 많이 걸어야 하므로 포기.





일단 샤워 후 찜질로 몸만 얼른 풀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뭉친 근육 긴장을 좀 풀다가 얼른 배를 채우러 나왔다. 호텔 내 식당은 후기도 썩 좋지 않았고, 사우나 쪽 식사도 마땅치 않다. 시원한 수정과만 사서 마시고, 온천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을 털었다.
대장 추천 컵라면에 도시락, 삼각 김밥, 그리고 과자, 아이스크림 후식까지.



완벽하게 챙겨 먹고 나니 몸이 푹 퍼진다.
"와. 진짜.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밥을 먹는 동안. 대장이 꺼낸 이야기. 물론 하산 시간이 어두우면 위험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으나, 유독 쉬지 않고 계속 내려온 이유는 따로 있었다. 희운각에서 계속 우리를 보며 고수라 칭하던 분. 1275봉에서 내가 따라 올라가기 전, 대장과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그분이 툭 던진 말이
"... 8시에나 내려가겠네"
였단다. 물론 우리도 늦게 내려갈 수 있다는 예상은 했다. 웃으면서 그나마 렌턴 완충해서 왔으니 걱정은 덜하다고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사람 마음이란 게. 나가 못 간다 내 스스로 판정 내리는 것도 아니고,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 대뜸 너희는 못 간다, 가더라도 늦게나 내려갈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수긍이 쉽나, 반발이 쉽지.
특히나 대장도 나도 한 경쟁심 하는 사람이라, 어이쿠, 너희는 못 해요 하면 어라? 그래? 해 보지 뭐 까짓 거 하는 사람이다. 객관적인 증거가 있으면 몰라. 그런 것 없이, 대뜸 그러는 건 오히려 자존심을 제대로 건드리게 된다.
나는 못 들었지만, 대장이 들은 바로는 그 사람이 말하길 8시도 잘 잡아야 그렇다는 거고, 결국은 무리다라는 소리였단다. 그땐 그리 말해놓고 희운각에 와선 우리더러 고수라니, 고수를 자신이 못 알아봤다 이런 식으로 말했다니. 대장이 왜 그때 그 사람의 말을 생으로 무시하고 지나갔는지 알겠다.
물론 도발은 도발이고, 객관적으로도 좀 늦게 내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반대쪽 길도 만만하지 않다고 하지. 쉴 틈 없이 치고 오르는 길만 있다고 하니 체력 저하된 상태에서 얼마나 오를 수 있을까? 내려가는 길은? 여기서 포기하나 싶은 마음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 와중에 그런 말까지 들으니 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정말 여기서 포기해야 하나?'
그때, 포기보다 도전을 좀 더 밀어준 사람도 있었다. 바로 사과를 나눠준 분. 그분의 말 한마디가 포기보단 도전으로 마음을 밀어주었다.
"그래도 가 봐요. 여기까지 왔는데. 갈 수 있어."
그때 받은 것 중 가장 단 것은 사과가 아니었다. 말이었다. 힘들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면서도 응원을 더 한 말. 그 말 덕분에 대장은 좀 더 힘을 내었다고 한다. 물론 그 비꼼이 담긴 도발도 완주에 좋은 연료가 되긴 했지. 어차피 다시 볼 사람도 아니었고, 이봐라. 8시? 우리는 5시에 내려왔단 말이오! 라며 그에게 증명해 보일 방법도 없지만, 우리 스스로는 해냈다는 걸 아니까!
숙소에 들어와 쉬는 동안 노벨문학상을 국내 작가, 한강이 탔다는 소식도 들었다. 다들 놀라며 책을 급히 구하고 있다는 소식. 뉴스 급보가 뜨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다가 그대로 깜박 잠들었다.
긴장이 풀리니 슬슬 온몸이 아프다.
"생각보다 다리는 괜찮은데, 팔이 아파요."
스틱을 안 쓰다 써서 그런가 했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대장도 다리보단 팔과 상체가 더 뻐근하단다.
"내일 산책은 못 가요. 정 가고 싶으면 혼자서라도 다녀와요."
"저도 내일은 체크아웃할 때까지 못 일어날 것 같아요."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과몰입 인생사> - 신해철 편을 보다가 그대로 기절. 다음 날 아침까지 깊이 잠들었다.
3. 10월 11일.
설악산에서 산책
새벽 6시. 이게 더 늦게까지 자고 싶어도. 몸이 기억하고 있는 시간이 있는지라. 눈이 절로 떠졌다. 알람도 일부러 다 끄고 잤건만. 오히려 침대에 누워만 있으니 몸이 더 뻐근하고 무겁다. 게다가 배가 고프다. 편의점을 털었다 해도 여전히 영양분은 부족한 상황.
결국 몸을 일으켜 아침 식사 겸 산책을 나섰다.




지난밤에는 몰랐는데, 호텔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도 식당이 참 많다. 어제 힘들어도 더 찾아볼 것을. 대부분 아침 식사는 9시부터라 산책로를 따라 쭉 걸었다.
오색약수터라 해서 큰 약수터가 있나 했는데, 살짝 실망했다. 그냥 계곡 바위틈의 물을 오색약수라고 부르고 있었다.




약수라기엔 식용금지 팻말이 걸려있는 데다가, 샘 상태가 썩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희운각 대피소에 있던 계곡물이 더 깨끗해 보였다.









아침 식사는 산채음식촌에서 오색약수 쪽 길에 있는 <이모네 집>에서 해결했다.



공복이 곧 찬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대장이 밥 한 공기를 다 비우는 것을 봤다. 그만큼 맛있었다.
이후 일정은 설악산에서 벗어나 속초로 이동. 바다를 좀 거닐다가 <화진호 이 선장네>에서 점심 해결.










기타 카페와 빵집에서 간식을 마시고 먹은 내용이 전부다. 이곳은 등산 기록을 남기는 곳이니 그 외 잡다한 이야기는 이만 줄인다.
4. 설악산 등산 후기를 마무리하며
대장은 어떠했는지 모르겠다. 일단 난 이틀은 근육통에 시달렸다. 파스 냄새를 온몸에 두르고 다녔다. 원래 근육통은 당일보다 다음날이, 그리고 그다음 날이 더 아프다더니. 이틀차에 최고치를 찍더라. 신기한 건 딱 3일 차. 근육통이 쑥 사라졌다. 마라톤까지 근육통이 심하면 어쩌나 했는데, 웬걸. 생각보다 훨씬 괜찮다. 오히려 등산 후 근육을 제대로 뭉쳤다 풀어놓으니, 하프 뛰고 난 다음 후유증이 더 없는 느낌이다.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법. 방심하다가 큰 부상으로 돌아올까 걱정되어 마라톤 후에는 웬만한 운동은 다 멈췄다. 달리는 것 대신 걷기로 슬슬 몸 긴장을 풀고 있다. 이제 근육통의 '근'도 없는 듯 하니 다시 슬슬 운동에 시동을 걸어야지.
10월의 정기 산행은 27일에서 20일로 바뀌었는데, 이번 정기 산행은 내가 처음으로 빠지게 되었다. 가을 산행이라 낙엽이 참 예쁜 산행이 될 텐데. 아쉽지만 어쩔 수 있나.
이제 내 연차도 얼마 안 남았고, 정기 산행이 북한산이니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이라 나중에 혼자라도 다녀와야지 뭐. 아마 20일 등산 모임의 초기 회원이 거의 다 나올 텐데, 이때 내년 한라산 일정이나 다른 등산 일정, 동아리 관리 이야기도 좀 나눌 모양이다.
흠, 동아리에서 나름 기록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니 이번 정기 산행 기록도 남기긴 해야 하는데. 뭐 그때 가서 보겠지만 아마 다음 글은 직접 가지 않은 등산 후기를 올리는 글이 되지 않을까. 지금 생각으론 아마도 다녀온 사람들 인터뷰 형식으로 짧게 정리해서 올리지 않을까 싶다.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이 19일. 내일이면 정기 산행이니 어떻게든 날이 지나지 않도록 후다닥 설악산 후기를 정리해 봤다. 나름 3일간 일정이니 쓰려면 더 길고 자세하게 쓸 수 있다만, 지금만 해도 너무 길어지지 않았나. 이 정도면 되었지 무얼. 여기서 후기를 마무리 지어본다. 아. 이거 네이버에도 써야 하는데. 어쩔 수 없다. 복붙 한 번 더 해야지 뭐.
'오르게씀_비정기 산행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5년 1월 _한라산_성판악 원점 회귀 코스_ 고도 1,947m_19.2km_아슬아슬 했으나, 정상을 찍고 오다. (4) | 2025.02.03 |
|---|---|
| 8월 지리산_고도 1,915m_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 역시 만만하지 않다. (19) | 2024.09.06 |
| 8월 속리산_고도 1058m_천왕봉을 찍고 신선대를 지나 경업대로 내려오다. (2) | 2024.08.21 |
| 6월 불암산-수락산_고도 509m, 640m_불수사도북의 '불수' 연계산행 (1) | 2024.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