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
: 불암산 제5등산로 출발
(불암체육회, 깔딱 고개, 정상, 쥐바위, 덕릉고개-
: 수락산 제3등산로 도착
-도솔봉, 코끼리바위, 정상, 새광장, 수락골 광장)
◎ 일정 : 6월 26일(수요일)
7시 31분 <불암산 공영주차장>
7시 44분 등산 시작
8시 26분 거북바위
8시 39분 <불암산> 정상
8시 59분 하산 시작. 수락산행
9시 00분 쥐바위
9시 04분 다람쥐 광장에서 잠시 휴식_간식
9시 22분 <덕릉고개> 출발
9시 51분 <불암산> >> <수락산> 이동
9시 54분 천수몽: 한 아버지가 꿈으로 만든 길 (?)
11시 03분 도솔봉
11시 10분 도솔봉 바로 아래 그늘에서 점심
11시 47분 도솔봉 >> 수락산 정상
12시 20분 수락산 주봉 도착
12시 40분 수락산 하산 시작
2시 05분 수락골 쉼터
2시 19분 <천수한방 삼계탕> 식사
◎ 소요 시간 : 약 6시간 25분
( 휴식 포함 수락산 역 근처. +n분)
◎ 참여 인원 : 3명
◎ 준비물 : 건강한 몸, 장갑, 모자, 물, 라면, 간식



불암산 (佛巖山)
서울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경계에 있는 산. 산 정상부에 있는 큰 바위가 마치 부처님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불암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석장봉과 거북바위가 유명하고 덕능 고개를 사이에 두고 수락산과 이웃하고 있어 종주가 가능하다.
수락산 (水落山)
의정부와 남양주, 서울 노원구 세 지역에 걸쳐 있는 산. 바위로 된 암산으로 도심지에 있어 접근성은 높으나 오르기 만만한 산은 아니다. 정상으로 가장 빨리 오르는 길은 장암역에서 출발, 석림사 코스로 오르는 길이다. 정상에는 물과 막걸리, 아이스크림을 파는 부부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것은 6월 정기 산행 외 비 정기 산행 기록이다. 개인적으로 오르는 산 이외에 동호회 사람 최소 2인 이상 동반한 등산 기록은 이 블로그에 남기려 한다. 오르게씀 블로그지기인 내가 참여한 등산 기록은 반드시 올릴 예정이고, 참여하지 못 한 일정은 참여한 이들의 사진과 간단한 후기 인터뷰를 실어볼까 한다.
첫 비 정기 산행 기록은 불암산과 수락산 연계 산행 후기다.
[여태 갔던 산들이랑 비교하면 엄청 높은 거 아녀요????]
[하하 저 두 개 합해도 지리산만 할까요 ㅎㅎ]
[ㅋㅋㅋㅋㅋ]
지리산 준비 겸 체력 확인용으로 오른 불수 연계산행. '불수사도북' 종주 코스 중 일부 구간인 불암산과 수락산 구간을 타고 왔다. 욕심 같아선 불수사도북을 한 번 찍어보고 싶은데, 이것도 만만한 도전은 아니다. 고로 차근차근 체력 올리고 지리산 종주까지 성공한 다음에 도전해보지 않을까.
이번 등산에 참가한 인원은 셋. 대장과 날씨 요정님, 그리고 나. 역시 날씨 요정이 함께한 날은 하늘부터가 다르다. 분명 오후 비 소식이 있던 날이었는데 이렇게도 맑을 수 없는 하늘이 펼쳐졌다.

아침 7시 30분 불암산 공영 주차장 도착. 주차장 입구 쪽 공사 차량에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주차를 못 하면 어쩌나 했는데, 오히려 그게 도움이 되었다. 아침이면 차 주차 자리가 마땅치 않다고 들었는데, 근처 공사 때문인지 빈자리가 제법 있었다.

등산로 앞 지도를 보며 오늘 갈 코스를 확인했다.
"자, 우리가 갈 코스를 한 번 봅시다."
불암 계곡-깔딱 고개-거북바위-불암산 정상-쥐바위-덕릉고개-도솔봉-치마바위-수락산 정상
혹여 헷갈릴 수 있으니 미리 특정 장소를 정해 위치를 기억했다. 수락산에서 하산할 길은 정상 도착까지 걸린 시간을 보고 정하기로 하고 출발.






불암산 등산길은 계단과 돌길이 잘 섞여있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 무난히 올랐다. 계단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날씨 요정님. 대장님이 날씨 요정님의 아파트 층수를 물어보자, 바로 그 이유를 눈치챘다.
"어, 한 번 올라 볼게요."
이미 대장님은 실천하고 있는 일상 훈련. 역시 저 체력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계단에서만 약할 뿐 지구력은 엄청 좋은 날씨 요정님. 여기서 계단 오르기까지 익숙해지면 대체 우리는 어떤 사람들이 되는 것일까. 이미 회사 내에서 체력으로는 정말 탑을 찍은 사람들일 텐데. 이러다 진짜 단체로 히말라야까지 가는 것은 아닐지.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정상에 거의 다 와서 동시에 떠올린 생각.


"우리 깔딱 고개 지났어요?"
"언제요?"
불암산의 깔딱 고개는 깔딱 고개가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이름이 깔딱 고개인데. 지나온 줄도 모르고 오르다니. 지난 6개월의 훈련이 이렇게 티가 안 날라야 안 날 수가 없나 보다.
불암산 정상은 진짜 금방 올랐다. 여름이라 뙤약볕을 걱정했는데, 계곡을 타고 올라서 그런가 나무 그늘이 제법 짙어서 모자는 따로 필요 없을 정도였다. 물론 햇빛만 덜 할 뿐이지 열기는 그대로라 땀은 엄청 흘렀지만, 예상했던 것보단 덜 더웠다.
거북바위 부근에서 펼쳐진 풍경들.







"어떻게 여기가 100대 명산이 아닐 수 있지? 이렇게 예쁜데?"



정상에 다다를수록 풍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연신 감탄이 터져 나왔다.

불암산 꼭대기 바위는 짧지만 로프를 타고 올라야 하는데, 은근히 재밌다. 태극기에서 인생 사진도 찍었는데, 그건 개인 사진첩에 고이 저장. 표지석에서도 사진 남겨주고 하산.


쥐바위 쪽으로 넘어간다.
"쥐 바위가 어디에 있죠?"
"저 쪽 봉우리?"
"아, 저기다."
정상에서 쥐 바위까지 거리는 무척 가깝다.

"이거 쥐 보다 주먹 바위 아녜요?"
"이 부분이 앞니 같은데, 그래서 쥐 바위인가 봐요!"
주먹이라 하니 꼭 주먹에 눌린 쥐 같다.


다람쥐 광장 우측에 위치한 쉼 터. 나무 그늘에 평상도 있어서 편히 앉아 중간 간식 먹으며 휴식. 계란으로 단백질 보충하고, 약과로 당 충전.
다시 출발.







어디가 수락산 시작점인가 하니, 기다렸다는 듯 알려주는 표지판.
불암산보다 더 날파리가 많았다. 대장님의 벌레 기피제가 있어서 다행이지. 날파리에게 헌혈하며 오를 뻔했다.
여기서부턴 슬슬 힘들기 시작했다. 경사가 높거나 길이 험한 것은 아니고, 이미 걸어온 거리가 제법이라 피로가 조금씩 누적된 탓이다.
"행군하는 느낌이에요."
힘든 것을 좀 줄여보고자 잡담 시작. 옷 취향이랑 좋아하는 연예인, 학창 시절 별명. 좋아하는 운동, 못 하는 운동 등.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얼추 많이 올라왔다.










가끔 등산 표지판은 등산객을 놀리기도 한다. 거리가 줄어야 정상인데 가끔 늘어나는 마술도 선보인다.


"이거 바이올린 소리 아니에요?"
"어디 방송이라도 켜 두나?"
"아니, 그러기엔 소리가 일정하지 않아요."
산을 오르다 마주친 바이올린 소리.
고개를 살짝 돌자 소리가 더욱 커졌다.

지나가는 이는 신경도 쓰지 않고 켜는 바이올린.
"멋있다."
등산과 음악이라니. 예술이다.
나는 악기는 다룰 줄 모르니, 나중에 그림 도구라도 챙겨 와 그림을 그려볼까.
멈출 줄 모르는 연주를 뒤로 하고, 우린 조용히 다시 산을 올랐다.




도솔봉으로 가려면 정상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올라야 하는데, 여기까지 왔고 도솔봉 거리가 그리 멀지 않으니 잠깐 들렀다.








"수락산 정상까지 거리가 좀 있으니, 여기서 먹고 가죠."
도솔봉 바로 옆 세 사람이 앉기 좋은 자리가 있었다. 비록 개미 밭이지만, 그늘도 적당하고 앉기 좋은 바위도 셋. 돗자리 대신 비닐봉지를 깔고 도시락을 펼쳤다. 뜨거운 물을 챙겨준 대장님 덕분에 컵라면도 먹었다.
"다 참치인데, 맛은 달라."
개미까지 사이좋게 나눠 먹고. 라면까지 싹 비웠다. 이때 일본 토마토 라면을 처음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분위기가 주는 맛, 음식 그 자체가 주는 맛.
식사하며 왜 등산을 시작했는지, 등산하며 느낀 생각, 각자의 가치관 이야기도 나누고 있으니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왜 산을 올랐나. 이전부터 나는 그저 운동이 좋았고, 자라기를 산에서 커서 친숙하다. 그러니 등산 동호회를 만들 테니 함께 하자는 동료의 말에 그러자 했다.
사내 동호회는 그저 재미로, 가볍게 시작했을 뿐인데, 이토록 진지하게 오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산도 산이지만 같이 오르는 동료들 덕이 크다. 첫 등산부터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자신의 체력 안에서 최선을 다 해 오른다. 정상에 올라 함께 기뻐하고, 멋있는 풍경을 공유한다. 하산한 뒤에는 맛있는 식사 한 끼까지 든든히 챙긴다. 오를수록 생각은 많아지고, 사람이랑 산에서 배우는 것이 늘어난다. 앞으론 더 다양한 이유가 만들어지겠지. 그건 또 이렇게 글로 남겨야겠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이동. 코끼리 바위 전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이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드디어 주봉 도착!
주봉 아래에 그 유명한 아이스크림 사장님이 있다.
대장님이 쏜 폴라포.
크. 달달하기가 끝이 없다.
가격은 결코 착하지 않지만, 여기서 저 짐을 다 나른 사장님의 노동력 값이라면야 모자라지.
"저 사람이 진짜 사진작가야, 작가! 꼭 찍어달라고 해요!"
다른 등산객을 사진 기사로 추천해 주셨으나, 우린 사장님에게 부탁했다. 등산석과 함께 나란히 여러 포즈로 찍고, 진짜 사진 잘 나오는 옆 바위로 이동. 또 인생 사진을 찍었다.


"오르는 건 괜찮은데 뒤는 진짜 절벽이라."
구르면 최소 골절. 높이도 높이인데 여기까지 오르느라 다리 고생도 적지 않아서 똑바로 서진 못 했다.
다리가 호들호들 떨려서.
대장님은 여기서 딱 섰는데. 이거 직접 해 보면 더 감탄사가 나온다.
와. 여기서 어떻게 선 것인가.
휴대폰 놓칠까 봐 못 챙겨서 못 찍었다.
높이 자체는 엄청나진 않지만 바위다. 벽도 바닥도.
떨어지면 충격이 엄청나겠지.
나는 나름 안전한 정도만 일어나 자세 잡고 후다닥 내려왔다.
"옳지. 거기 딛고. 아니, 거기 말고."
이런 곳은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게 더 쉽지 않다.
나중에 안 것인데, 이때 손바닥 긁혔더라. 피가 날 정도는 아니라서 몰랐다. 수영하고 나오니 손이 불었는데, 겉껍질이 쩍쩍 벌어져 있더라.
이래서 장갑은 필수다.
사진도 찍었고, 오후 근무자도 있으니 빠르게 하산.
정석대로라면 장암역으로 가야 하나, 하산 거리가 상당하다. 가장 빠르고, 먹거리도 많은 수락산역 방향으로 하산.


아이스크림 사장님과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물어가며 이동. 도솔봉 가기 전 우측으로 난 계단으로 내려가면 계곡을 따라 수락산역으로 향한다.
50분 정도 거리라는데, 체력 방전 직전이라 발걸음은 다소 더디고, 날은 더 더워지니 더 먼 것 같다. 하산 후 먹을 삼계탕과 빙수만을 생각하며 걷고 또 걸었다.
신선교 지나 쭉 내려오니 벽운계곡에 위치한 벽운 산악회가 보인다. 안쪽에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에 고개가 돌아갔다.
"저 물 마셔도 될 것 같은데."
홀린 듯 물로 이동하다 그 옆에 앉은 분에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저기, 저 물 마셔도 돼 되는 물인가요!"
"마셔도 돼! 마셔! 안 마시면 죽겠다 싶으면!"
목소리도 우렁찬데, 내용도 참 귀에 박힌다.
"아."
"계곡물이야 저거! 그냥 땅에 흐르는 물!"
"안되군요. 감사합니다!"
"된다니까? 다들 살 만한가 봐? 급하면 뭔들 못 마셔! 우린 안 마시지만!"
그 화법이 참 거친데 은근한 친절이 담겼다.
"아직 살 만하면 좀만 더 내려가! 거기 마실 물 있어! 할머니 포장마차 아래! 수도꼭지 달린 물이야! 그건 마셔도 돼"
"넵. 감사합니다!"
"목소리가 우렁차시네."
"처음엔 우리 물이라 안 된다는 줄."
남은 물로 목만 살짝 적시고 하산.
진짜 포장마차 아래에 식수 가능한 물이 있었다.
그, 정정한다.
이미 다 마시고 얼굴 씻은 뒤 발견했는데 올해 3월 일부 대장균 발견. 주의 등급이었다.
뭐.
모르고 마셨을 때 시원했고.
그 후로 누구도 안 아팠으니 되었지 뭐.


"자 선택해요. 백숙은 좀 가깝고, 삼계탕은 더 걸어야 해요."
멀다 해도 크게 거리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라서 삼계탕 집으로 이동.


"저기!"
신발 벗고 들어가는 곳이라 살짝 당황했으나 배고픔이 우선이다.


일반 삼계탕으로 통일.
하.
살 것 같았다.

식후 디저트는 투썸 망고 빙수. 애플망고 토핑 추가.
너무 달면 아메리카노로 정리!
몇 시간을 걷고도 이렇게 든든히 먹을 것 챙겨 먹으니 힘이 다시 생겼다.
그 힘으로 한 명은 헤어져서 출근하고, 한 명은 걸어서 집 가고, 한 명은 자전거 타고 집 갔다. 진정 미... 대단한 사람들이다.
[모두들 성장했네요]
진짜. 대장님 말대로 성장했다.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하여, 다음 등산 계획도 짜야지.
7월은 단거리 일몰 확정. 17일 관악산으로 갈 예정이고,
8월 지리산 등산은 31일로 확정. 지리산행은 비정기 산행으로 진행할 예정이니 그전에 정기 산행 일정이 하나 더 있겠다.
신난다.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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